“잡담하러 오셨나요?”…수다 떨기 권장하는 ‘이 회사’[복지좋소]

코딩교육 IT 스타트업 ‘팀스파르타’
사무실엔 잡담의자…잡담 시간 갖는 ‘삼삼오오’ 제도
‘어울림’ 중시하는 조직문화…“업무 성과도 올라가요”
직원 행복하게 할 프로젝트 궁리하는 ‘문화TF’ 운영
무제한 유급휴가·자율 근무제·여름방학 등 복지 마련
  • 등록 2024-07-06 오전 7:45:00

    수정 2024-07-06 오전 7:45:00

연봉보다 근무시간, 인지도보다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일하고 싶은 기업’의 기준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회사를 선택하는 최우선 기준으로 ‘복지’를 꼽는 MZ세대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스타트업에도 복지 좋은 곳이 많습니다. ‘복지좋소’(복지 좋은 중소기업)는 매주 토요일마다 이런 기업을 소개합니다.<편집자주>
팀스파르타 사무실에 부착된 자리배치도. (사진=팀스파르타)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잡담하러 오셨나요?’

정보기술(IT) 스타트업 ‘팀스파르타’ 사무실 벽면에는 이 같은 문구가 큼지막하게 적혀 있다. 문구 옆에는 직원 한명 한명의 이름이 적힌 자리배치도도 부착돼 있다. 언뜻 보면 학창시절 칠판에 적던 ‘떠드는 사람’ 명단 같지만 팀스파르타에선 오히려 잡담을 적극 권장하기 위해 명단을 만들었다.

자리배치도는 팀스파르타가 사무실 공간을 확장하면서 2개 층을 나눠 쓰게 되자 직원들끼리 왕래가 줄어들 수 있다는 고민에서 탄생했다. 직원들이 서로의 자리를 쉽게 찾고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팀스파르타는 사내 ‘잡담 문화’를 장려하고 있다. 사무실에는 자리배치도뿐 아니라 ‘잡담의자’라고 불리는 간이 의자를 둬 언제 어디서든 편하게 이야기를 나누도록 했다. 매주 금요일에는 무작위로 팀을 배정해 작정하고 잡담하는 시간을 갖는 ‘삼삼오오’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사내 메신저로 진행하는 온라인 잡담 시간인 ‘뽀모도로 타임’도 이 회사만의 독특한 문화다. 메신저로 가벼운 농담을 던지면서 바쁜 업무 시간을 환기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뽀모도로는 25분간 집중해서 일한 뒤 5분 휴식하는 시간 관리 방법론에서 이름을 따왔다.

신지원 팀스파르타 피플팀 이사는 “직원들이 어떠한 주제로든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며 빠르게 친해진다면 업무에 보다 적극적으로 임할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업무 성과를 높일 수 있게 된다”고 했다. 이어 “구성원 간의 어울림을 위한 다양한 장치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팀스파르타는 소속 팀 경계 없이 구성원이 하나로 융화되는 ‘어울림’의 문화를 회사의 가장 큰 복지로 꼽는다. 휴가나 현금성 복지도 다양하게 마련돼 있지만 무엇보다 직원들이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조직문화가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문화 TF’도 어울림을 위한 제도 중 하나다. 문화 TF는 분기별로 팀과 직무, 연차 구분 없이 6명의 직원이 모여 회사 구성원들이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만드는 제도다. 지난해 1분기에는 문화 TF의 일환으로 사내 바자회 행사인 ‘르탄마켓’을 열고 바자회 거래액 400만원을 튀르키예 지진 피해자 지원을 위해 기부했다. 동료들끼리 중고물품을 흥정하고 구매하며 친밀감을 높이는 동시에 기부로 인한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끼게 하기 위해서다.

어버이날 이벤트 이후 부모님들이 보내온 후기. (사진=팀스파르타)
문화 TF를 통해 부서장이 부원의 부모님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전하는 이벤트도 마련했다. 어버이날을 맞아 부서장들은 부원들의 부모님에게 꽃다발과 함께 ‘아드님과 따님이 팀스파르타에 얼마나 훌륭하게 기여하는지’에 대해 적은 손편지를 선물했다.

이밖에도 △도서 구매 무제한 지원 △자기계발비 및 자사 교육 수강 지원 △사내 심리상담 제도 운영 △무제한 유급휴가 △근무시간 자율 선택제 △일주일간 여름·겨울 방학 등 다양한 복지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향후에도 구성원 간 어울림을 기조로 복지와 조직문화를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범규 팀스파르타 대표는 “회사에서 단순히 일만 하는 것이 아니라 동료들과 함께 어울리고 성장하는 경험을 쌓는 것이 곧 회사의 성장으로 이어진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팀스파르타의 구성원들이 직접 가꾸고 더해나갈 문화들이 기대되며 모든 과정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팀스파르타는 2019년 코딩교육으로 출발한 IT 스타트업이다. 최근 인공지능(AI) 기업 교육, 외주 개발, 게임 개발 등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며 ‘IT 연합체’로 정체성을 확립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318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 1분기에도 매출 140억원으로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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