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78 가구 규모의 잠실4단지는 화제의 ‘잠실 저밀도 지구’ 중 처음으로 새 집을 다 짓고 주인을 맞는 곳. 이 단지의 입주가 오는 28일로 임박하자, 특히 인근 잠실5단지의 전세금이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송파 공인’ 최명섭 대표는 “11월 초만 해도 5단지 34평형 전세 시세는 1억9000만~2억1000만원 선, 36평형은 2억2000만~2억4000만원 선을 보였지만, 1개월 반 만에 2000만원 안팎의 하락세를 보였다”며 “대기 중인 전세 매물도 평소의 5배로 늘었다”고 말했다.
비수기와 겹쳐 있다고는 하지만, 내년 초부터 ‘전세 대란’이 올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적으로 나오는 가운데 서울 강남권에서 이례적으로 전세 시세가 급락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일종의 ‘입주 쇼크’가 이 일대에 번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잠실 저밀도 지구는 올해 말 잠실4단지에 이어, 3단지 3696가구(입주 내년 8월 예정), 2단지 5563가구(2008년 5월 예정), 1단지 5678가구(2008년 6월 예정), 잠실 시영 6864가구(2008년 8월 예정) 등이 잇따라 완공과 입주를 맞는다. 1년8개월 남짓 되는 기간에 2만5000가구 가까운 대단지가 생기는 것이다.
‘부동산114’ 김규정 팀장은 “잠실 저밀도 지구의 새 단장은 강남축이 조금 동쪽으로 이동한다는 의미가 있다”며 “서울 강남권 한복판에 군포나 중동 신도시가 하나 들어서는 셈이므로 수요자와 투자자들은 그 영향을 면밀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