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가 경제협력 기본토대`-통일장관 만찬

  • 등록 2002-10-26 오후 8:29:17

    수정 2002-10-26 오후 8:29:17

[공동취재단] 방한중인 북한 경제시찰단은 26일 오후 첫날 일정으로 무역협회와 코엑스 등을 둘러본 후, 7시30분경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정세현 통일부 장관 주최 환영만찬에 참석했다. 정 통일부 장관은 만찬사를 통해 "남과 북에 뱃길이 열리더니 이제 철로와 도로가 연결되고 있다"면서 "이번 시찰단의 방문이 남북경협을 한단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내외에서 많은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핵문제는 평화적으로, 슬기롭게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하고 "평화야 말로 경제협력 촉진의 기본토대이며 경제협력의 진전은 다시 평화의 기반이 된다"면서 북한 핵문제를 거론했다. 이에 대해 박남기 북한 경제계획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2000년 6·15선언에 근거한 남북간 경제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핵문제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박 위원장은 "민족의 대단결을 이룩하고 성의와 노력을 다해 통일을 앞당기자"며 잔을 들 것을 제의했다. 한편, 만찬에 참석한 김윤규 현대아산회장은 "금강산 특구지정은 고위시찰단이 방문을 마치고 돌아갈 쯤에 지정이 될 것 같다"며 "직접 연관은 없겠지만 현대상선의 대북지원설이 현대아산과 북한간의 사업추진에 특별히 장애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는다"고 언급했다. 김 회장은 특구의 성격에 대해 "단순한 관광특구가 아닌 경제·관광특구의 성격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갑수 농특위 위원장은 "10년전 김달현 북한 정무원 경제담당 부총리를 대표로 한 시찰단이 왔을 때 남북 경제 공동위원회 초대위원장을 맡아 김 총리 등 1차 북한 경제시찰단의 안내를 총괄한 적이 있다"며 "이런 인연으로 이번에도 영접위원장을 맡게 됐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번 시찰단의 특징은 북한의 정치경제를 실질적으로 좌우하고 있는 인물이 대거 포함됐다는 점"이라며 "최근 북한의 경제개혁과 관련해 실질적인 효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당초 일정보다 30분 가량 늦게 시작된 이날 만찬메뉴는 전채로 해물냉채와 상어지느러미 찜이 나왔고 쇠고기상추쌈, 아스파라거스 해삼, 고추소스의 가재살 튀김, 은대구생선 간장소스 등 중국식 요리를 중심으로 짜여졌다. 밥과 국은 각각 해물버섯 덮밥과 만두완탕수프가 차려졌다. 반주로는 안동소주와 문배술, 설화 등 전통주가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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