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수 갚고 따라가겠다”…‘단역배우 자매 사건’, 母의 울분

2004년 발생한 ‘단역배우 사건’
모친, 유튜버 통해 입장 밝혀
  • 등록 2024-07-05 오전 6:02:10

    수정 2024-07-05 오전 6:14:32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한 유튜버가 가해자들의 신상 공개를 예고하면서 20년 전 성폭력 피해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단역배우 자매 사건’이 수면 위로 올라온 가운데, 피해자 모친이 심경을 밝혔다.

사진=JTBC 캡처
3일 유튜브 채널 ‘나락 보관소’에는 ‘저희가 돕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나락 보관소’는 최근 2004년 일어난 ‘밀양 집단 성폭행 사건’ 가해자들의 신상을 공개한 유튜버이기도 하다.

공개된 영상에는 단역배우 자매의 모친인 장연록 씨의 음성이 담겼다. 장씨는 “우리 큰딸 보물 1호, 작은딸 보물 2호 소라, 소정이는 내 옆에는 없지만 죽은 자식도 자식이고 항상 사랑하고 옆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딸들이) 20년 후에 원수 갚고 따라오라고 했다”며 “엄마는 강하니까 원수 갚았다고 말하러 갈 테니 만나달라고, 그때까지 하느님 옆에서 잘 지내라고 부탁하고 싶다. 사랑합니다. 사랑한다. 우리 보물 둘 소라, 소정이 사랑한다”고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맨날 보고 싶고 밤이 되면 미칠듯한 느낌이 든다. 밤 되면 갑자기 그립다. 너무너무 그립고 보고 싶고 이 가슴은 365일 따갑고 아프다. 보고 싶어서 저리고 따갑다”고 울분을 토했다.

끝으로 장 씨는 “남들은 혼자 싸웠다고 하는데 아니다. 혼자가 아니고 소중한 누리꾼들이 응원해 줬기 때문에 이날이 온 것”이라며 해당 사건에 관심을 기울여준 이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나락보관소는 영상 말미 “어머니는 현재 가해자들로부터 수많은 고소를 당해 집까지 팔게 됐다”고 하며 “금전적인 도움도 좋지만 이 사건이 널리 알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나락보관소’ 캡처
앞서 지난달 30일 유튜브 채널 ‘나락보관소’는 “단역배우 자매 사건에 대해 다뤄달라는 분들이 많다”며 “해당 사건에 대해 잘 알고 계시는 분들은 메일 부탁드린다”고 가해자의 신상 공개를 예고한 바 있다.

‘단역배우 자매 사건’은 지난 2004년 발생했다. 당시 단역배우 아르바이트를 하던 첫째 딸 소라 씨를 관리반장 등 관련자들 남성 4명이 성폭행하고 8명이 강제 추행한 사건이다.

성폭행 피해를 당한 소라 씨는 2009년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언니에게 단역 아르바이트를 소개해 준 동생 소정 씨도 죄책감으로 인해 6일 뒤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두 딸의 잇따른 죽음에 충격을 받은 부친은 그해 11월 뇌출혈로 사망했다.

당초 소라 씨는 2004년 12월 성폭행 등 혐의로 관련자들을 고소했으나 가족들에 대한 협박이 이어지면서 2005년 중순께 취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해자들은 고소 취하로 어떤 처벌도 받지 않았다. 뒤늦게 민사소송을 제기했지만 공소시효가 만료된 상태였다.

어머니 장씨가 성폭행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을 대상으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는 지난 2015년 9월께 원고 패소 판결이 나왔다.

당시 법원은 성폭행 사실은 인정되지만, 손해배상 청구권 소멸 시효인 3년을 지나 소송이 제기됐다며 기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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