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주 경북TP 이차전지종합관리센터장은 3일 이데일리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폐배터리 국가 간 이동 시 안전지침 등 세부지침 마련에 한국에 유리한 방향으로 국가 간 표준을 정립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중국은 블랙파우더 반출을 규제하고 있지만 아직 대부분의 국가에서 폐배터리는 물론 폐기물에 대한 정의가 제각각이다. 폐배터리가 유해폐기물로 지정될 경우 국가 간 이동 및 교역을 규제하는 바젤협약에 따라 이동에 제한이 가해질 수 있다. 현재 한국은 폐배터리를 폐기물로 규정하고 있다.
이 센터장은 “바젤에서 폐배터리에 대한 기준을 2년 내로 만들라고 하는데, 아직 우리나라는 폐배터리나 블랙파우더(배터리 분쇄 후 발생한 검은 가루)의 HS코드(품목분류코드)도 지정이 안 된 상태”라고 꼬집었다. 이어 “만일 국제 기준이 중국의 안건으로 채택된다면 이 산업은 과거 이동통신사업에서 국제기준을 빼앗겨 망한 모토로라처럼 될 수 있다”며 “글로벌 스탠다드를 만들 때 한국이 주도권을 쥘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북테크노파크 이차전지종합관리센터는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된 경북 포항시에 위치해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산업의 거점으로 관련 기술 개발과 제도 개선을 선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