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비트코인를 필두로 가상자산 시장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가상자산에 친회적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면서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왼쪽)와 부통령 후보 J.D. 밴스 상원의원(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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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가상자산 시황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오전 9시30분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24시간 전 대비 1% 상승한 6만7100달러를 기록했다.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 대표격인 이더리움도 0.8% 오른 3515달러를 기록했다.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비트코인, 이더리움 각각 13%, 10%씩 큰폭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권 내 주요 알트코인들도 일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BNB는 일주일 전 대비 11.4%, 솔라나와 리플은 각각 20%, 12.7% 올랐다.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2조4500억 달러로 일주일 전 대비 11.4% 증가했다.
가상자산 투자자들은 친가상자산 행보를 보여온 트럼프의 대선 승리 확률이 높아진 것에 주목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을 노린 총격 사건이 발생한 후 미국 표심이 트럼프로 굳혀졌다는 분석이 나오자, 비트코인은 곧바로 10% 이상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한때 비트코인 회의론자였으나, 최근 입장을 바꿔 비트코인 지지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선거 캠프는 올해 5월부터 가상자산으로 기부금도 받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는 27일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리는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도 맡을 예정이다. 업계는 이번 행사에서 그가 비트코인을 미국의 전략적 준비자산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발언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가상자산 전문 외신 코인데스크는 “트럼프가 당선되면 가상자산에 우호적인 미 행정부가 집권하게 될 것”이라며 “전문가들은 트럼프 당선 시 비트코인이 7만달러까지 도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