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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샤아트는 사우디가 중소기업·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해 2016년 설립한 정부기관이다. 10일까지 DDP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스타트업 축제 ‘컴업(COMEUP)’에 참석하기 위해 90명 규모의 사절단을 구성해 한국을 찾았다.
알사브한 부청장은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 3월 사우디 스타트업 축제인 ‘비반’에 방문한 것에 대한 답방 차원에서 이번 컴업 행사에 참여했다”며 “사우디 기업의 한국 진출 뿐만 아니라 한국 기업의 사우디 진출을 지원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중기부는 지난해 11월 사우디 투자부가 컴업에 방문한 것을 계기로 양국 중소·벤처기업 분야 협력 논의를 시작했다.
알사브한 부청장은 “한국과 사우디는 스타트업 지원을 위해 작년에만 26건의 투자계약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협력 수준을 높여왔다”며 “앞으로 프로젝트를 확대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우디는 한국 스타트업을 높게 평가한다”며 “첨단 기술력을 갖춘 한국 기업에 관심이 많다”고 했다.
이번 방한을 계기로 추가 협력 논의도 진행했다.
그는 “지난 7일 이 장관과 양자회담을 갖고 총 6개의 프로젝트를 같이 하기로 했다”며 “이 장관은 ‘글로벌 창업 협의체를 만들어 각국 스타트업이 어느 나라에든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자’고 제안했는데 다른 국가에서 볼 수 없었던 혁신적인 아이디어”라고 평가했다.
한국 정부의 중소기업·스타트업 정책도 높게 봤다.
알사브한 부청장은 “중기부 정책을 모방해 사우디도 중소기업 자금 지원을 위한 별도의 기관을 만들었다”며 “향후 중기부의 팁스와 유사한 프로그램도 적용해볼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사우디는 2016년 ‘비전 2030’을 선언하면서 석유에 의존하는 산업 구조에서 탈피해 기술·문화 등 고부가가치 산업 비중을 높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몬샤아트를 발족하면서 중소기업·스타트업 수는 2016년 44만개에서 현재 120만개로 늘었다.
전 세계적인 벤처투자 시장 위축 속에서도 견조한 성장세를 보인다. 올해 2분기 기준 사우디 벤처캐피털(VC)은 총 4억4600만달러를 출자해 중동·북아프리카(MENA) 전체 VC 펀딩 규모의 42%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