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윤진섭기자] 부동산 법원경매 물건이 줄고 있다. 집값이 급등하면서 금융권의 경매신청 물건이 줄었기 때문이다.
7일 경매정보제공업체인 디지털태인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에서 경매에 나온 물건은 총 2만299건으로, 2002년 8월(2만226건) 이후 4년6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올 1월 대비 31.44% 줄었고, 지난해 5월(4만346건)에 비해서는 절반 수준(46.63%)으로 감소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 가격 급등으로 경매시장에서도 최대의 호황을 누렸던 아파트와 연립·다세대 등 주거용 부동산 경매물건이 눈에 띄게 줄었다. 아파트의 경우 2월 경매에 부쳐진 물건은 총 3287건으로 지난해 10월(1만991건)에 비해 30% 감소했다. 연립·다세대도 작년 5월(7714건) 대비 31.4% 수준인 2421건으로 급감했다.
경매 물건이 줄고 있는 것은 지난해 하반기 집값이 급등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디지털태인 이영진 이사는 “지난해 집값이 크게 오르면서 담보가치도 덩달아 올랐다”며 “이는 잠재적인 부실률 감소로 이어져 결국 금융권의 경매신청 물건을 줄이는 결과를 낳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전세대란으로 반짝 인기를 끌었던 오피스텔의 경우도 631건으로 12월의 1350건에 비해 절반 이상이 줄었다. 근린상가는 4028건으로 28.15%, 토지는 26.27%가 전월 대비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