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태언 법무법인 린 변호사는 “이러한 규제 철폐는 소비자의 사법 접근성 강화가 목표”라며 “캘리포니아, 일리노이주에서도 규제 완화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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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로톡 등 온라인 법률 플랫폼이 변호사 업계와 갈등을 둘러싸고 ‘리걸테크’ 논쟁이 한창이다. 일각에서는 “질 낮은 법률 서비스가 제공될 위험이 있다”는 주장이 나오지만, 전문가들은 “리걸테크의 발전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고 입을 모은다.
구 변호사는 “원격의료 기술을 디지털 헬스케어 회사들이 개발하지, 의사들이 개발하진 않는다”며 “변호사들이 리걸테크 회사를 직접 세우긴 힘들다는 면에서 동업 문제는 필연적으로 대두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테크 기업의 도움이 없다면 법률 소비자 후생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준규 서울대 교수도 “입법 기술 측면에선 변호사법 개정이 아니라 아예 리걸테크 기업 관련 새로운 법률을 만드는 것도 고려할 필요도 있다”며 “규제 샌드박스를 도입해 한시적으로 동업을 허용해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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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미국도 변호사로부터 정액의 광고비를 받는 광고형 플랫폼 ‘아보’의 운영을 허용하고 있다. 미국 변호사 97%의 평판이 등록된 아보는 이용자가 방문해 원하는 법률 서비스 영역과 자신의 위치를 입력하면 변호사 정보를 제공해주는 서비스다.
일본 변호사 40%가 가입한 ‘벤고시닷컴’도 이용자의 지역과 관심분야 등에 따라 필요한 변호사를 소개해주고 있다. 벤고시닷컴의 누적 상담 건수는 90만건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