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9월 전월세 거래량은 6212건으로 전달(1만209건) 대비 약 39% 감소했다. 지난 7월 1만5466건과 비교하면 무려 60% 줄어든 수치다. 두 달 새 거래가 절반이 넘는 수준으로 쪼그라든 것이다.
전월세 중에서도 전세 거래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올해 5월부터 7월까지 1만건을 웃던 거래량은 8월(7234건), 9월(4518건) 연달아 급감세를 보이고 있다. 9월 거래량은 신고기한(30일)이 남아 있지만 이 추세라면 거래량 회복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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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의 매물증감에 따르면 4일 기준 서울 아파트 월세 매물은 8690건으로 전세 물건(8462건)보다 2.6%(228건) 많았다. 새 임대차법 시행일(7월 31일) 이전인 석 달 전 전세(4만3243건)와 월세(2만4062건) 매물과 비교하면 급격한 차이다. 이 당시 전세는 월세 매물보다 1.8배가량 많았다. 지금과 비교하면 전세 매물은 5배 이상 넘쳐났다.
유거상 아실 대표는 “최근 월세 물건이 전세 물량을 앞지른 것은 유의미한 결과”라면서 “전세가 과도하게 올라 어느 순간부터 전세 살기를 포기하고 반전세 측면인 월세로 내려가게 되는 시그널이 포착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계약갱신청구권제 등의 정부 정책 기조가 전세의 매물 잠김 현상을 가속화하고 전세 물량을 월세화 시키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정부가 부동산 임대차시장의 안정화를 위해 전월세전환율을 낮췄지만 시장의 큰 방향성을 주기는 어렵다”면서 “협상과정에서 임차인들이 주장할 수 있는 내용 중의 하나가 되는 정도”라고 봤다. 그러면서 “지금 같은 추세라면 집주인들의 월세 선호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