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24% 성장시장에 韓 점유율 고작 1~2%…해외선 세제지원하는데[미래기술25]

아시아 시장 점유율 70% 까지 확대 전망
우리나라 점유율 1~2% 불과
인증 기준 마련·투자세액공제·퇴비화시설 등
해외선 인프라 구축 및 세제지원 활발
  • 등록 2023-10-31 오전 6:00:00

    수정 2023-10-31 오전 6:57:51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생분해 플라스틱의 성장률은 범용 플라스틱의 성장률을 크게 압도할 것으로 예상되나 우리 산업계는 주요 시장을 국내가 아닌 해외를 공략하고 있습니다. 아직 산업 생태계 전반이 미흡하단 지적입니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에 따르면 생분해 플라스틱 시장은 2021년 76억4400만달러에서 연평균 24.8%씩 성장해 2026년에는 231억823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특히 2021년 기준 글로벌 바이오 플라스틱 제품에서 생분해성 플라스틱 소재의 점유율은 64.2%로, 앞으로 이 비중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며, 아시아의 바이오 플라스틱 시장 점유율은 이 기간에 49.9%로 향후 5년후 70.8%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2019년 바이오 플라스틱 시장은 약 4만t 규모로 세계 바이오플라스틱 시장의 1~2%에 불과합니다.

산업계에서 바라보는 우리나라의 생분해 소재 산업의 생태계는 아직 초기 단계란 인식이 강합니다. 윤석열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에도 생분해 플라스틱 평가·인증·처리시스템 마련이 꼽혔지만, 아직 업계에서 체감하는 우리 정부의 움직임은 생분해성 플라스틱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움직임이 시작되는 단계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지난 2023년 7월 말 정부, 인천시, 관련 업계들이 모인 ‘화이트바이오 순환경제 산업기술 연구조합’이 발족했고, 9월 인천 송도에서 해외 주요 국가의 생분해 협회 관계자들을 초청해 ‘국제 생분해성 플라스틱 컨퍼런스’가 열린 바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시장이 충분하지 않단 인식이 강합니다. 이에 빠르게 상용화를 추진 중인 업계가 주로 공략하는 1차 시장은 미국과 유럽 등 친환경 시장이 충분히 성숙한 해외입니다. 우선 첫번째 이유는 폐기물 처리 제반 시스템 구축이 꼽힙니다. 미국에선 음식물 쓰레기와 생분해성 쓰레기(주로 음식물 포장재)를 함께 버리는 분리 수거함이 있고, 이를 퇴비화 시설로 가져와 처리합니다. 분리수거시스템, 퇴비화 시설 등 인프라 구축과 시민의 올바른 참여를 위한 교육·정책 마련은 폐기물 처리에 늘 따라붙는 과제입니다.

가장 적극적인 이탈리아는 2022년부터 생분해나 퇴비화가 가능한 제품 생산의 투자비용에 세액 공제 혜택을 주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생분해 인증 기준을 명확히 해달란 요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생분해 플라스틱 시장이 성장하지 못한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현재 유럽연합(EU)은 생분해 플라스틱 인증 기준을 토양 분해, 해양 분해, 퇴비화 등 제품 용도에 따라 세분화해 인정하고 있습니다. 특히 북미에서는 BPI라는 생분해 인증 기관을 필두로, 지자체부터 퇴비설비업체, 제조사, 소재 사(LG화학같은) 등 전 밸류체인(가치사슬)에서 생분해 플라스틱 활성화 방안을 함께 고민하고 실천해 나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환경부에서 제정한 환경표지대상제품 및 인증기준에는 생분해성수지제품이 포함되었으나, 사용환경에 따른 생분해성 인증이나 바이오매스 함량에 따른 인증 등 바이오 플라스틱 인증제도가 마련되지 못한 실정입니다.

박지현 KISTEP 연구위원은 “국제사회의 환경규제 강화 등에 대비해 국제기준 규격에 적합한 제품 생산 및 국내 기업 유형별 주력분야 등을 고려한 수요 맞춤형 정책 지원 기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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