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은 다가올 시장의 큰 파고(Big Wave)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미래 성장 기회를 확보하기 위해 밸류체인 정비 등 근본적인 체질 변화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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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출장 중 화상으로 회의에 참석한 최태원 회장은 “지금 미국에서는 ‘AI’ 말고는 할 얘기가 없다고 할 정도로 AI 관련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고 소개하고 “그룹 보유 역량을 활용해 AI 서비스부터 인프라까지 ‘AI 밸류체인 리더십’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SK가 강점을 갖고 있는 ‘에너지 솔루션’ 분야도 글로벌 시장에서 AI 못지 않은 성장 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SK 경영진은 이번 회의에서 수익성 개선과 사업구조 최적화, 시너지 제고 등으로 오는 2026년까지 80조원의 재원을 확보하고, AI·반도체 등 미래 성장 분야 투자와 주주환원 등에 활용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SK그룹은 AI·반도체 투자를 통해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필두로 한 AI 반도체 △AI 시대의 핵심 인프라로 꼽히는 AI 데이터센터 △개인형 AI 비서(PAA)를 포함한 AI 서비스 등 AI 밸류체인을 더욱 정교화하고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SK하이닉스는 2028년까지 향후 5년 간 총 103조원을 투자해 반도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HBM 등 AI 관련 사업 분야에 약 80%(82조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는 AI 데이터센터 사업에 5년간 3조4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또 이번 회의에서 CEO들은 AI·반도체 밸류체인에 관련된 계열사 간 시너지 강화를 위해 7월1일 부로 수펙스추구협의회에 ‘반도체위원회’를 신설하고,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을 위원장으로 보임하기로 했다.
또 구성원들이 SKMS 정신을 발휘하면서 업무에 몰입할 수 있도록, 효율적으로 일하는 방식을 지속적으로 찾아 고도화해 나가기로 했다. 자발적이고 의욕적인 업무환경 조성을 위해 도입한 ‘유연근무제’ ‘해피 프라이데이’ ‘재택 근무’ 등도 사별 여건에 맞게 계속 시행하기로 했다.
SK그룹 관계자는 “다가올 큰 기회에 대비해 성장의 밑거름을 충분히 확보하자는 것이 이번 회의의 출발점이자 결론”이라며 “미래 지향적인 투자 활동은 SK 기업가치 제고 외에 경제 활성화 등을 통해 국가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경영전략회의 이후에도 SKMS를 이천포럼(8월)과 CEO세미나(10월)로 이어지는 주요 경영회의체에 토론 의제와 중점 과제로 정해 각 사별 실천 활동을 공유하고 강화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