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증시 변신은 무죄(無罪)!

냄비증시에서 가마솥증시로 레벨업
서울증시, 이머징 '최고 유망' 시장으로 부상 기대
  • 등록 2006-04-17 오전 8:24:09

    수정 2006-04-17 오전 8:57:02

[이데일리 지영한기자] 서울증시가 지난 주말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1월 중순 이후 석달간 이어진 지루한 조정을 뒤로 하고, 서울증시는 새로운 역사에 서게 됐다. 아시아 주변국에 비해 신고가 경신은 늦어졌지만 서서히 달궈진 만큼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7일 “지난 1분기의 지루한 조정이 끝났다”며 “특히 1월에 기록한 고점을 뛰어 넘음으로써 우리 증시가 사이클상 순환적 하강국면 진입에 대한 우려를 깨끗하게 씻어냈다”고 밝혔다.

김 팀장은 이번 신고가 경신이 ▲이머징 시장에서 톱픽(top picks : 최고 유망시장)으로서의 한국증시의 부상 가능성, ▲‘냄비 증시’에서 ‘가마솥 증시’로의 변신, ▲이익사이클의 연착륙 가능성 확인, ▲낮은 기대수익률을 가진 국내 자금의 점진적 유입 등의 성격을 가진 것으로 평가했다.

◇뒤늦은 신고가 동참..이머징 톱픽 노린다

우선 한국증시가 이머징 시장의 톱픽으로 부상할 시점이 됐다는 분석이다. 이는 한국증시와 올 1분기 이머징 마켓을 선도했던 인도 증시의 밸류에이션을 비교해 보면 명확해진다는 설명이다.

인도증시의 경우 1분기 상승률은 19.9%였지만 한국 증시는 -0.1%에 그쳤다. 외국인 순매수 역시 인도 증시로는 40억 달러가 유입되었지만 한국 증시에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18억 달러에 머물렀다.



김 팀장은 “인도증시는 주요국 중에서 가장 고평가된 시장인 반면 한국증시는 가장 저평가된 시장으로 ‘정반대의 입장’에 처해있다”고 밝혔다. 실제 인도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은 현재 17.2배로서 절대적 수위도 높다.

성장성을 반영하고 있는 자기자본이익률(ROE)를 감안하더라도 인도 증시의 고평가 정도는 다른 나라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다. 이에 비해 한국 증시는 최근 PER이 상승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ROE를 감안할 경우 다른 나라 대비 현저한 저평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팀장은 “한국증시가 다른 마켓보다 돋보일 것으로 보는 또 다른 지지요인으로 정보기술(IT)을 꼽을 수 있다”고 밝혔다. 예컨대 지난 주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에서 ‘턴 어라운드’를 기대할 수 있었고, IT기업 동향에 선행적 지표의 성격을 갖고 있는 대만 기업의 실적 발표가 모두 기대 이상이었다는 설명이다.

◇냄비증시에서 가마솥증시로

그는 또 “이머징 마켓중 가장 뒤늦은 신고가 기록이 갖는 의미는 ‘냄비 증시’의 ‘가마솥 증시’로의 변신”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이번 1분기 증시에서 가장 특징적인 현상은 한국증시의 조정 양상이 과거 급등 이후에 나타나는 급락 조정과 본질적으로 달랐다”고 강조했다.

과거 우리 증시는 고점을 통과하고 나서 조정을 보일 경우에는 20% 정도(예를 들어1427포인트를 기준으로 보면 1140선까지의 조정)을 받았지만 이번에는 8%의 조정에 그쳤다는 설명이다.

김 팀장은 “이는 우리 증시가 변동성이 축소된 안정적 시장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빠른 시간에 달구어져 빨리 식는 ‘냄비 시장’에서 탈출하여 ‘가마솥 증시’가 되고 있기에 상승 열기가 오랜 시간 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번 신고가 경신은 이익사이클의 연착륙이 가능할 것이란 의미도 담고 있다”고 분석했다. 달러/원 환율이 4월 중에 턴어라운드 할 수 있고, 경기 사이클도 아직 고점을 논하기 이르고, IT기업의 이익은 반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전체 기업의 이익이 연착륙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 발표, 낸드 가격의 바닥탈피, 전망치를 상회하는 대만 기업의 실적 발표 등으로 미루어 보아 IT기업 이익의 분기별 반전 또는 연간 기준 연착륙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김 팀장은 “최근 자금유입이 다소 둔화됐지만 이 역시 구조적인 유입세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이전보다는 낮은 기대수익률을 가진 자금이 증시로 유입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신고가 달성을 계기로 국내자금의 추가적 유입이 기대되는데, ‘가마솥 증시’에 어울리는 자금의 점진적 유입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 팀장은 “이처럼 신고가를 기록한 증시가 내포하고 있는 네 가지 의미를 통해 우리증시가 아직도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물론 임계치에 근접한 매크로 가격변수의 도전이 예상되지만, 임계치 상회는 ‘일시적’이고, 또 이는 역설적으로 매크로 가격변수의 안정이 확인되면 주가가 다시 추가로 상승할 수 있는 논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아찔한 눈맞춤
  • 한강, 첫 공식석상
  • 박주현 '복근 여신'
  • 황의조 결국...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