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양미영기자] 금리가 나흘만에 하락세를 멈췄지만 시장 심리는 어느 때보다 안정된 모습이다. 오히려 시장은 나흘째 상승이 재현되지 못한 것에 대해 일부 안도했다.
최근 과도한 하락에 따른 조정은 불가피함을 이미 인지했고, 5년물 입찰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는 점에 위안을 삼았다. 4.6%선 진입이 다소 버거운 모습을 보며 단기적인 바닥도 확인했다.
이제는 월말지표와 12월 수급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차례다. 그러나 베일에 가린 재료에 대해서도 시장은 이미 절반의 확신을 가지고 있다. 산업생산은 전달보다 둔화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12월 수급은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각오하는 상황이다.
그리고 아직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 추가 모멘텀만 주어진다면 하락도 가능한 상황이다.
무엇보다 LG카드발 대란 우려에 더해 검찰이 재계 1위인 삼성을 향해 본격적으로 날을 세우면서 주식시장은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검찰 수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심리적인 압박은 더해갈 전망이다. 주식시장도 곧 악재에 대한 내성이 늘겠지만 아직 면역력은 부족해 보인다.
반면, 온갖 악재를 견뎌낸 채권시장은 비교적 덤덤했다. 단기금리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이지만 LG카드 사태 여파는 크지 않았고, MMF도 일단 감소세를 멈추는 모습이다.
무엇보다 카드채 사태로 인해 다시 국고채가 각광을 받으며 여타 금리의 상승을 제어하고 있다. 카드채는 신뢰가 땅에 떨어졌고 결국 국고채 위주의 매수세가 재현될 수 밖에 없게 만들었다.
밤사이 미국 국채 수익률은 오랜만에 펀더멘털에 반응했다.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호전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채권 투자심리는 위축됐고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다시 4.2%대로 후퇴했다.
반대로 주식시장은 추수감사절 랠리로 다우 지수는 9700선을 상향 돌파했고, 나스닥은 2.8% 급등했다. 일단 이라크발 테러 공포에서는 잠시 벗어난 모습이다.
일단 채권시장은 장초반 미국발 재료에 반응하겠지만, 주식시장은 국내 펀더멘털을 더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주가가 조정을 지속할 경우 금리 반등폭도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통안채 정기입찰이 다시 미달 사태를 빚을 지도 관건이다. 일단 전날 RP매각으로 시중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임을 확인했지만, 무엇보다 오랜만의 강세 끝에 맞는 통안채 입찰인 만큼 시장 소화 여부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182일물 1조5000억원의 규모 자체는 큰 부담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