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서 '움직이지 않는 돈', 한달새 10조 늘었다

5대 은행 요구불예금 608조, 증가세 전환
레고랜드 사태 1년, 고금리 예금 늘자 관망세
  • 등록 2023-10-06 오전 6:00:00

    수정 2023-10-06 오전 6:00:00

(사진=뉴스1)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직장인 김모(41)씨는 최근 은행 정기예금 금리를 눈여겨보고 있다. 1년 전 가입했던 정기예금 만기가 돌아와 목돈이 생겼기 때문이다. 김씨는 “고금리 상황이 오래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주식 투자는 잠시 쉬려고 한다”며 “근래 정기예금 상품 금리가 올라가고 있어 더 높은 금리를 주는 곳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며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레고랜드 사태’ 1년만에 고금리 예금이 재등장하고 미 국채 금리 상승으로 증시가 요동치면서, 국내 5대 은행에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대기성 자금이 한 달간 10조원 넘게 불어났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9월 5대 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의 요구불예금은 608조1349억원으로 전월보다 10조1698억원 늘었다. 요구불예금은 보통 예금 등 언제든 인출할 수 있는 예금이다. 5대 은행 요구불예금은 7월과 8월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이다 9월 증가세로 전환한 것이다. 반면 올해 4월부터 꾸준히 늘던 5대 은행 정기예금 잔액은 9월 842조2907억원으로 전월(844조9671억원)보다 2조6764억원 줄었다.

요구불예금 증가는 작년 9월 레고랜드 사태 당시 가입한 1년짜리 고금리 정기예금들이 만기와 동시에 요구불예금 계좌로 이동한 것으로, 신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채 쌓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미국발 고금리 충격에 증시가 출렁이고, 대출이자 부담에 부동산투자도 쉽지 않자 아예 금리가 높은 정기예금 상품이 나올 때까지 관망하는 금리노마드족이 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정기예금 금리가 오르는 상황이라 위험자산으로 이동하지 않고 이자를 더 주는 예금 상품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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