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길 입성한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F&B사업 본격화”

28일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 신사’ 문 열어
20년부터 운영한 ‘침대 없는 팝업스토어’ 진화
‘디자인 스튜디오’ 법인서 F&B 브랜드로 독립
MZ세대 팬덤 구축…주변 상권 활성화에 기여
침대 소비로 이어져…업계 1위 등극 영향 톡톡
  • 등록 2024-11-25 오전 6:50:40

    수정 2024-11-25 오전 7:37:54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시몬스가 식음료(F&B) 사업을 본격화한다. 서울 시내에 F&B 브랜드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 정식매장을 열면서다. 지난 수년간 팝업스토어(임시 매장) 운영을 통해 쌓은 노하우와 브랜드 팬덤을 바탕으로 소비자 접점을 더욱 확대한다는 취지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 청담,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 해운대, 시몬스 하드웨어 스토어 부산, 시몬스 하드웨어 스토어 성수. (사진=시몬스)
24일 업계에 따르면 시몬스는 오는 28일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 신사’를 개점한다. 앞서 부산, 서울 청담 등에서 운영한 ‘침대 없는 팝업스토어’가 F&B 브랜드로 독립해 정식매장을 내는 것이다.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 신사는 미국 감성을 담은 ‘피싱 클럽’ 콘셉트로 꾸몄다. 매장에서는 붕어빵을 재해석한 ‘핫피쉬’를 비롯해 ‘미니 피쉬도그’와 핫도그 3종 등 독창적인 식음료를 판매할 예정이다.

시몬스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기획·제작한 다양한 굿즈도 선보인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브랜딩 회사인 시몬스 디자인 스튜디오는 기존 시몬스의 공간·아트·브랜딩팀을 주축으로 지난해 12월 별도 법인화했다. 올해 5월에는 경기 이천의 복합문화공간인 ‘시몬스 테라스’에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 1호점을 열어 F&B 브랜드로 독립에 나섰다.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 신사에서 판매 예정인 ‘핫피쉬’ (사진=시몬스)
이번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 신사 개점 역시 ESG 경영의 일환이다. 그동안 시몬스는 지역과 지역, 사람과 사람을 잇는 ‘소셜라이징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다수의 팝업을 운영해 왔다. 침대 전시는 과감하게 생략하고 시몬스의 역사와 지역 특성을 담아낸 여러 굿즈를 판매하며 MZ세대로부터 높은 인기를 얻었다. 주변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으며 지역사회 교두보 역할을 톡톡히 했다.

시몬스는 소셜라이징 프로젝트를 통해 지난 2020년부터 서울 성수동과 압구정, 경기도 이천, 부산 전포동에서 철물점 콘셉트의 ‘시몬스 하드웨어 스토어’를 운영했다. 2021년에는 이름을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로 바꿔 부산 해리단길에 열었고 2022년 2월부터 2023년 9월까지 서울 청담동에서 이어갔다.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 청담의 경우 1년 7개월간 누적 방문객 수 20만명, 매출 11억원 등의 성과를 올렸다.

인스타그램 내 해시태그() 게재 수는 4만건에 달했다. 운영 당시 개점 전 매장 앞에 대기줄을 서는 ‘오픈런’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브랜드를 소비자에게 일방적으로 주입하는 대신 호기심을 자극하는 방식으로 친근하게 접근해 MZ세대를 끌어모았다는 평가다.

시몬스가 침대업계 1위로 부상한 배경에도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를 통한 브랜드 마케팅 효과가 톡톡한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2019년 처음 매출 2000억원을 돌파한 시몬스는 이후 팝업을 운영하며 2년 만에 매출이 3000억대로 증가했다. 시장 선두였던 에이스침대(003800)와도 격차를 줄여오다 지난해 3138억원의 매출을 올려 업계 1위로 처음 올라섰다.

MZ세대 팬덤을 구축하면서 소비층을 확대한 점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MZ세대가 주축인 혼수시장에서 두터운 팬덤을 형성하고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면서 침대 판매 호조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시몬스 디자인 스튜디오 관계자는 “그동안 MZ세대를 중심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가 올해부터 F&B 브랜드로 소비자들을 만나고 있다”며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 신사는 도심 한복판에서 방문객들에게 이색적인 경험을 주고 지역에는 새로운 활기를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픽=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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