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국내 창업 생태계의 글로벌화에 속도를 내면서 해외 진출에 나서는 벤처·스타트업이 증가 추세다. 이들 기업은 해외진출 시 물적·인적 자원 부족을 애로사항으로 꼽으면서도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갈증을 해소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
26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 위치한 콘래드 싱가포르 오차드 호텔에서 열린 ‘K이노베이션 데이 인 싱가포르’에서 만난 국내 벤처·스타트업들은 해외진출 과정에서의 여러 어려움을 토로했다. 특히 현지 시장 정보나 투자처를 접하기가 역부족이라는 점을 공통적인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보험 플랫폼 기업 ‘오픈플랜’의 조영진 싱가포르 지사장은 “핀테크 분야는 정보 싸움인데 한국에서 찾을 수 있는 해외시장 정보는 제한적”이라며 “직접 현지를 돌아다니며 다방면으로 정보를 취합 중인데 원하는 데이터가 있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하소연했다.
인공지능(AI) 기반 안구진단 소프트웨어 기업 ‘레티마크’의 박다진 싱가포르 지사장은 “헬스케어 분야는 사업 과정에서 인허가가 필요한데 (국가마다) 전문용어가 달라사 어려움이 있다”며 “동남아 국가에서는 투자받을 때 임원진이 현지인이어야 하는 조건이 붙어 협업이 불가피하다”고 토로했다.
중기부 현지 지원 사업에 “큰 도움 될 것”
이들 기업은 정부가 물적·인적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중소벤처기업부가 전 세계 17개국, 25개 지역에 구축한 ‘재외공관 중소·벤처기업 지원 원팀 협의체’가 해외 사업 과정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서 대표는 “원팀 지원 협의체가 현지 사업에 필요한 정보를 취합해 제공한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싱가포르 VC들은 정부기관의 자금을 유치하려고 한다”면서 “중기부가 글로벌펀드 등 해외 공동 펀드를 적극적으로 운영하고 있어 현지 VC들의 한국 투자를 이끌고 있다”고 했다.
이날 중기부가 개최한 ‘K이노베이션 데이 인 싱가포르’ 행사 역시 현지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이번 행사는 국내 벤처·스타트업이 싱가포르 대형 투자자를 대상으로 IR을 진행하는 등 현지 투자 유치를 위한 자리로 꾸려졌다.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 ‘드림에이스’의 임진우 대표는 “세계 시장에서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좋은데 개별 기업으로 나가면 아무것도 아니다. 투자사들을 쫓아다녀도 대꾸조차 하지 않는다”면서 “정부 차원에서 투자사를 불러 IR 기회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