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자산 선호, 달러약세 지속…美만큼 中 투자할만"

[투자전략포럼2020]
저금리 기조 당분간 유지…돌다리도 두들겨봐야
美·中 경기회복…위험자산 선호 달러 약세 지속
글로벌로 번진 제약·바이오 기술주 바람 계속
  • 등록 2020-08-26 오전 12:01:00

    수정 2020-08-26 오후 2:07:06

[이데일리 이지현 김윤지 박종오 고준혁 기자] “저금리 시대에 금이 투자대안이 될 수 있다” “미국에 투자하는 만큼 중국에 투자할 필요가 있다” “진단키트주(株)의 거품은 빠질 텐데 대장주인 씨젠 실적은 4분기에 더 좋아질 것이다”

코로나19 신규 환자가 일주일 넘게 200여명씩 발생하고 있지만 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동성의 힘’이라고는 하지만 실물과 동떨어진 증시를 보며 적극 발을 담그기도 겁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저금리 시대에 위험을 감수하고 초과수익을 올리는 ‘투자생활’은 필수가 됐다며 종목 선별을 통해 투자소득을 늘려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25일 오후 서울 중구 통일로 케이지타워에서 무관중으로 진행된 ‘이데일리 하반기투자전략포럼 2020’ 연사로 나선 투자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최악의 상황을 지났다는 믿음이 증시를 끌어올리고 있지만 앞으로는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고 봤다.

성장株 금 투자 다변화 필요

가장 먼저 연사로 나선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낮은 금리가 유지되면 자산시장의 경우 투자하기 유리한 환경이 만들어 진다”며 “이때 투자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배당주와 금에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김 센터장은 “최근 5개월의 짜릿한 랠리의 경우 10년에 한번 오는 예외적인 상황인 만큼 앞으로는 장기적인 투자 안목이 필요하다”며 “배당으로 인생을 바꿀 수 없지만 3~4년이 지나면 상대적으로 나은 성과를 받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

또 금에 대해 결함이 많은 자산이라고 말했던 워런버핏 조차 최근 광업회사 주식을 샀다고 전하며 투자할만한 자산으로 꼽았다. 그는 “금의 특성이 바뀌진 않았지만 환경이 바뀌었다”며 “저금리에는 투자를 해야 하는데 주식이 불안한 이들은 금이 나름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美·中 시장 관심가져볼만


‘글로벌 시장 전망 및 주식투자 전략’을 주제로 강연한 이종훈 삼성자산운용 글로벌운용본부장은 중국과 미국 증시에 관심을 둬볼 때라고 짚었다. 이 본부장은 “미국에서도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기회복이 정체되고 있으나, 확산세 진정과 백신 개발 등으로 경기 회복 기조는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위험자산 선호 확산으로 당분간 달러 약세 흐름이 완만한 속도로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이 본부장은 “코로나19 진정과 경기 회복으로 위험자산을 선호 심리가 강해진데다 달러 지위 약화 등으로 이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과거와 같이 인플레 자산과 이머징 자산에 공격적인 투자 비중을 크게 늘리기에는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미·중 갈등은 단기적인 악재보다는 상시적인 요소로 판단해 투자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본부장은 “미국에 투자하는 만큼 중국에 투자할 필요가 있다”면서 “과거 금융, 에너지 등이 시총 상위주였지만 현재는 필수 소비재인 구이저우마오타이로 중소형주 등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권했다.

가오정지 한화자산운용 차이나에쿼티운용팀장은 중국 증시의 수급 여건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 지방정부는 특수목적채권 3조7500억위안 중 2조4000위안을 상반기에 발행했다. 하반기에 1조4000위안을 추가 발행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33% 증가한 규모다. 중앙정부도 13년 만에 1조위안 규모의 특별 국채 발행 발표를 한 상태다. 이같은 상황에 기관뿐만 아니라 개인투자자의 증시 참여가 확대되고 있다. 신용융자 잔고는 연초 이후 1조 위안에서 1조4000위안으로 증가했다.

그는 “미국과의 마찰 때문이기도 하지만 중국 자체적으로 기술력 확보를 위해 중국제조 2.0, 5G 등에 투자를 하고 있는 상태”라며 “향후 경제성장동력으로 생각하는 의료기기, 건설기기 등의 기업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똘똘한 바이오株 담아볼까

코로나19 이후 성장주로 부각되며 증시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바이오주에 대한 강연도 눈길을 끌었다. 코로나19 이후 언택트와 바이오·제약 성장주에 대한 관심은 전세계적 추세다. 특히 가속도가 붙은 고령화에 코로나19 재확산 위기는 바이오·제약 산업에 대한 성장 가치를 높이고 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제약·바이오주 ‘묻지마 투자’에 편승하기보다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봤다. 그러면서 코로나19를 계기로 성장 가능성이 크고 기초체력(펀더멘털) 개선 기대감이 큰 기업군을 콕 짚었다. △의약품 위탁 생산(CMO) 기업 △코로나19 진단 키트 생산 기업 △코로나19 백신 개발 기업 등이다.

선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 SK케미칼 등 CMO 기업의 경우 코로나19 바이러스 치료제와 백신 위탁 생산을 위한 대규모 수주 계약을 연이어 맺으며 향후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실제 개발에 실패하면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는 만큼 수주한 내용이 정말 이행되고 연구·개발(R&D)이 제대로 진행되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진단 기업의 경우 연초 우후죽순 등장했던 코로나19 진단 키트 회사가 정리되면서 주가 거품이 빠지고 우량 기업이 살아남는 시장 재편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진단 키트 대장 주인 씨젠(096530)을 꼽았다. 선 연구원은 “코로나19가 확대될수록 씨젠 같은 기업이 호재를 볼 것”이라며 “진단기업 실적은 (옥석 가리기 후인) 올해 4분기(10~12월)가 2분기(4~6월)보다 좋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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