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보다 근무시간, 인지도보다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일하고 싶은 기업’의 기준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회사를 선택하는 최우선 기준으로 ‘복지’를 꼽는 MZ세대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스타트업에도 복지 좋은 곳이 많습니다. ‘복지좋소’(복지 좋은 중소기업)는 매주 토요일마다 이런 기업을 소개합니다.<편집자주>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생일인 사람의 조기퇴근은 이제 흔하다. 직원 본인의 생일뿐 아니라 직원의 배우자와 부모님, 자녀, 심지어 애인 생일에도 3시간 일찍 퇴근을 시켜주는 회사가 있다. 밥 먹듯 애인이 바뀌는 직원이라면 어떨까. “1년에 여러 번 애인이 바뀌더라도 애인의 생일이라면 당연히 매번 조기퇴근이 가능하다”는 게 HR 테크기업 ‘스펙터’의 답변이다.
| 스펙터 직원이 받은 출산 선물(왼쪽)과 수습 종료 기념 선물. (사진=스펙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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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터는 구성원들이 하나로 뭉치는 ‘원팀’ 문화를 강조한다. 기쁜 일도 구성원들이 함께 나누고 축하해주는 분위기다. 주변 소중한 이의 탄생을 함께 축하한다는 의미에서 직원들의 가족과 애인의 생일까지 조기퇴근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했다.
직원 자녀의 탄생에는 기저귀 케이크와 과일 꾸러미를 선물한다. 기저귀 케이크는 기저귀를 케이크 모양으로 쌓아 만든 선물로 배냇저고리, 실내복, 인형, 딸랑이 등의 신생아 용품을 함께 담아준다.
첫 출근과 수습 종료일에도 축하의 의미를 전한다. 첫 출근날엔 직원의 자택 앞으로 택시를 보내준다. 떨리는 첫 출근길에 안전하고 편하게 오라는 의미이자 스펙터에 합류를 결정한 데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은 복지다.
퇴사하는 직원의 마지막 퇴근길에도 안전한 귀가를 위해 자택까지 택시로 바래다준다. 입사 후 3개월간의 수습 기간이 끝나는 날에는 축하의 마음을 담은 꽃다발과 대표이사가 직접 작성한 손 편지를 선물한다.
근무 방식에도 직원들에 대한 배려가 돋보인다. 스펙터는 직원들이 출·퇴근 시간을 자율적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자율 출퇴근제를 운영 중이다. 보통 오전 9시 30분에서 10시 30분 사이에 각자의 여건에 맞게 출근한다.
장기 근속자 대상 리프레시 휴가 제도도 운영 중이다. 3년 근무 시 10일, 5년 근무 시 20일의 유급 휴가를 지원한다. 스펙터는 이외에도 장기근속 직원에 대한 복지 혜택을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스펙터 관계자는 “아직 업력이 짧은 편이라 5년 근속자에게까지만 포상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며 “오랫동안 함께 하는 구성원들에 대한 적절한 휴가와 보상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020년 설립한 스펙터는 입사 지원자의 평판을 조회할 수 있는 인재 검증 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채용을 희망하는 기업이 스펙터에 지원자의 이름과 전화번호를 입력하면 이전 회사의 동료와 임원진이 작성한 평판을 조회할 수 있다. 평판등록 회원 수는 10만명, 도입 기업은 4000개사를 돌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