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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에 필요한 장비 구매뿐 아니라 교육비, 식비, 간식비까지 전부 ‘무제한’으로 쓸 수 있는 기업이 있다.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지 고작 1년. 거침없는 성장세로 ‘인공지능(AI) 괴물’이라고 불리는 AI 포털 스타트업 뤼튼테크놀로지스(뤼튼) 얘기다.
뤼튼은 전 직원에게 개인 법인카드를 지급하며 업무에 필요하다면 이 카드로 마음껏 결제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괴물’을 키우는 만큼 직원들이 다른 걱정 없이 업무에만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취지에서다.
유영준 뤼튼테크놀로지스 공동창업자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입사 첫날 개인카드를 제공해 식사·간식 비용이나 교육 훈련 비용을 제한 없이 지원한다”며 “우리나라 생성 AI 생태계를 선도하는 구성원의 고민이 더 중요한 시간에 쓰였으면 하는 회사의 철학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연차 역시 무제한이다. 일할 땐 집중하되 쉴 땐 원하는 만큼 쉬라는 뜻이다. 일할 때도 원하는 장소와 시간을 선택할 수 있다.
유 COO는 “모든 구성원이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코어 타임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동시에 각 직군과 구성원마다 집중이 잘 되는 시간이 다를 수 있다고 보고 구성원을 존중하는 자율적인 업무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근무시간뿐 아니라 기업문화에서도 구성원에 대한 존중이 묻어난다. 데스크톱이나 노트북 등 사무용품을 직원이 원하는 브랜드로 직접 고를 수 있도록 하고 명절 선물까지도 직원들의 선호도를 사전 조사해 맞춤형으로 제공한다.
그 결과 지난해 1월 16명이던 직원 수는 연말에는 5배가 넘는 82명으로 늘었다. 회사도 매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오픈AI의 GPT-4, 구글의 팜2 등 다양한 AI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 ‘뤼튼’은 지난해 1월 정식 출시 이후 1년도 안 돼 누적 가입자 200만명, 월간활성이용자수(MAU) 155만명을 넘어섰다.
뤼튼은 회사가 빠르게 성장하는 만큼 공격적인 채용 기조를 이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올 초 총 1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사무실을 확장 이전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유 COO는 “최고의 복지는 훌륭한 동료와 함께 일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뤼튼에 합류한 모든 구성원은 자율과 책임을 스스로 더 좋은 방향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인재”라고 했다. 그러면서 “수평적이고 유연한 기업문화, 활발한 네트워킹을 기반으로 회사의 폭발적인 성장과 그 다음단계까지 함께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