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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LG화학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해 말 기준 20% 수준인 난징 공장의 가동률을 올해 50%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난징 공장은 지난 2014년 축구장 3배 면적인 2만5000㎡ 규모로 착공한 후 2016년 10월 준공해 현지 전기차 제조사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창안자동차 등 중국 전기차 제조사 상위 10대 업체 대부분과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영업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가동률 역시 큰 폭으로 끌어올려 시장 성장에 대응한다는 생각이다.
중국 전기차 시장은 밝은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현지시간) 보도를 통해 중국 전기차 시장이 2015년에는 연간 300%, 작년에는 50% 성장했다며 정부 주도 하의 시장 육성책에 따라 높은 수준의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테슬라 등 해외 전기차 제조사들이 중국 시장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로 인한 한국과 중국 사이의 갈등과 함게 불거진 전기버스 보조금 적용 대상 제외로 위기론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중국 전기차 시장 성장 속도가 워낙 빠른 덕에 가동률 목표 달성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LG화학은 판단하고 있다. 여기에 난징공장 물량의 일부를 유럽이나 아시아 등 해외로 수출하고 있는 점도 역시 가동률 확대 요인으로 꼽힌다.
LG화학은 현재 국내 충북 오창과 미국 홀랜드, 중국 난징에 배터리 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유럽 지역 수요를 대상으로 한 폴란드 공장을 건설중이다. 폴란드 공장은 작년 10월에 착공해 아직 완공까지 시간이 필요하고, 아시아 수요에 대응하는 오창공장은 증설을 잠시 미룬 채 난징 공장 물량으로 대응하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현지 공장의 연간 가동률 50% 달성을 목표로 계속 영업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회사 측은 “미리 확보했던 부지에 우선 공장 건물만 조성하고, 구체적으로 어떤 제품을 생산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지만 업계에서는 전기차 배터리 공장이 들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LG화학은 작년 1조2000억원을 기록한 전기차 배터리 사업 매출이 2018년 3조7000억원, 2020년 7조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2020년 매출 7조원 가운데 1조5000억원(21.4%)을 중국 지역에서 창출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