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는 14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닐슨아이큐(NIQ)가 조사한 ‘유통업체 자체브랜드(PB) 상품 매출’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2022년 4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1년간 국내 PB 상품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1.8% 성장했다. 전체 소비재 시장이 같은 기간 1.9% 성장에 그친 것보다 약 6배 높은 수치다.
PB는 유통업체가 제조업체와 협력해 생산한 뒤 자체 브랜드로 내놓는 상품이다. 이마트 노브랜드, 롯데 온리프라이스, GS25 유어스 등이 대표적이다. 마케팅과 유통 비용을 줄여 소비자 가격을 낮추는 게 특징이다.
대한상의는 “지난해 소비자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가격에 민감해진 소비자들이 품질 대비 저렴한 PB 상품 구입량을 늘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체 매출 대비 PB 비중이 가장 높은 오프라인 업태는 대형마트였으며(8.7%) 기업형 슈퍼마켓 5.3%, 편의점 4.1% 순으로 나타났다.
PB 매출 성장률에서 가장 돋보인 업태는 편의점이었다. 주요 업태 모두 전체 소비재 시장 대비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가운데 편의점이 19.3%로 가장 높았다. 이어 대형마트 10.3%, 기업형 슈퍼마켓 5.7% 등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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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식품 부문에서 PB 매출 성장률이 가장 높은 품목은 25.7%를 기록한 구강용품으로 집계됐다. 뒤를 이어 퍼스널케어(21.5%), 바디케어(20.2%), 제지류(11.6%) 순으로 나타났다. 최근 다양한 PB 신제품들이 연이어 출시하면서 브랜드 수가 상대적으로 적고 구매주기가 짧은 카테고리 위주로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국내 전체 소비재 시장에서 PB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4%로 나타났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글로벌 전체 소비재시장의 PB 매출 점유율은 21%다. 우리나라는 유럽(32.4%)이나 홍콩(13%), 싱가포르(6%)에 비해서 아직 한참 낮은 만큼 성장 여지가 높다는 분석이다.
장근무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 원장은 “유럽의 경우 경제 저성장기에 실속소비 패턴이 정착하면서 PB 시장이 크게 성장했고 우리나라도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국내 PB 시장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