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0일(현지시간) 파나마운하, 덴마크령 그린란드 장악을 위해 군사력 사용 옵션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재임기간 미국의 영토를 더 많이 확보하겠다는 의욕을 강하게 드러낸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7일 자신의 저택이 있는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서 행한 대선 승리 후 두번째 기자회견에서 피력한 파나마운하와 그린란드의 통제권 확보를 위해 군사 또는 경제적 강압을 배제할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경제 안보를 위해 필요하다”며 “두 사안 어떤 것에 대해서도 나는 장담할 수 없다”고 답했다.
그는 “파나마 운하는 우리 군을 위해 건설된 것이다”며 “나는 그것(경제 또는 군사적 강압수단 사용 배제)에 대해 확답하지 않겠다. 아마도 뭔가를 해야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달 파나마 운하 사용료 인하를 요구하며 파나마에 운하 반환을 요구할 수 있다고 주장했으며, 덴마크령인 그린란드를 매입할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아울러 최근에는 그린란드 주민들이 독립 및 미국으로의 편입을 투표로 결정하는 경우 덴마크가 그것을 방해하면 매우 높은 관세를 덴마크에 부과할 것이며 발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날 트럼프 당선인은 파나마가 미국에 과도한 운하 통행료를 부과하고 있다는 주장을 반복하면서 “파나마 운하(문제)는 현재 그들(파나마 측)과 논의하고 있다”고 밝힌 뒤 “그들(파나마 정부)은 협정의 모든 면을 위반했고, 도덕적으로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파나마 운하는 중국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며 “우리는 그것을 중국에 준 것이 아니고, 중국은 그것을 남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트럼프 당선인은 “정말 아름다운 이름이다. 적절하다”며 멕시코만의 명칭을 ‘미국만’으로 변경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은 국내총생산(GDP)의 5%를 국방비에 지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현재의 가이드라인인 2%를 크게 뛰어넘는 요구 수준이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은 아랍에미리트(UAE) 억만장자 후세인 사지와니 ‘다막(DAMAC) 자산’ 회장이 미국 전역에 데이터 센터를 구축하는 데 200억 달러(약 29조원)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