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를 갈아 가루로?" 짜파게티랑 맛보니…외국도 반할 만하네 [먹어보고서]

글로벌 열풍에 아워홈도 출시한 김치 시즈닝
삼겹살 스파게티…닭가슴살 등 음식과 '궁합'
맵기도 하지만 강한 짠맛은 호불호 갈릴 듯
  • 등록 2024-09-22 오전 9:31:18

    수정 2024-09-22 오전 10:51:48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무엇이든 먹어보고 보고해 드립니다. 신제품뿐 아니라 다시 뜨는 제품도 좋습니다. 단순한 리뷰는 지양합니다. 왜 인기고, 왜 출시했는지 궁금증도 풀어드립니다. 껌부터 고급 식당 스테이크까지 가리지 않고 먹어볼 겁니다. 먹는 것이 있으면 어디든 갑니다. 제 월급을 사용하는 ‘내돈내산’ 후기입니다. <편집자주>

김치 시즈닝을 뿌린 짜파게티의 모습 (사진=한전진 기자)
짜파게티에 새빨간 가루를 곱게 뿌리자 군침이 맴돈다. 소스를 머금은 면발에 잔뜩 묻혀 한입 먹어본다. 기대한 정도의 매운맛(?)은 아니지만 매콤함이 자장소스의 느끼한 맛을 잡아준다. 짜파게티의 눅진한 면이 가루 입자와 뒤엉켜 제법 괜찮은 식감을 낸다. 짜파게티 말고도 삼겹살, 스파게티 등을 먹을 때 써도 좋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맵기보다 짠맛이 크게 남는 것은 조금 아쉽다.

최근 아워홈이 김치의 세계적인 인기에 김치 시즈닝 제품을 선보였다. 그간의 김치 연구 노하우를 통해 차별화한 맛을 구현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마늘, 양파, 생강 등 원물을 그대로 말린 후 갈아 넣었다. 한 스푼(2g)이 6㎉밖에 되지 않는 저열량이라는 것도 강점으로 내세운다. 최근 김치뿐만 아니라 관련 시즈닝·양념 등의 인기도 높아지면서 아워홈도 제품 출시에 나선 셈이다.

아워홈의 김치 가루는 과연 무슨 맛일까 궁금해서 직접 구매해봤다. 제품은 아워홈 공식몰 기준 1개(110g) 7580원이다. 쿠팡, 네이버에도 비슷한 가격대로 판매 중이다. 김치 시즈닝은 아워홈 제품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미 온라인에서만 10여곳 이상의 김치 시즈닝 판매 업체가 있다.

느끼한 음식과 함께 먹으면 매운맛이 도드라지면서 깊은 맛이 살아난다. (사진=한전진 기자)
제품을 받으면 뒷면에 여러 활용법이 적혀 있다. 알배추를 사서 시즈닝을 뿌리면 곧바로 겉절이로 먹을 수 있다. 여기서 10일 정도 숙성하면 숙성 김치가 된다. 주 용도는 역시 양식이나 중식 등에 뿌려 먹는 간편 조미료다. 일본의 유명 양념 가루 ‘시치미’(七味)와 비슷했다.

가장 궁금한 것은 맛. 직접 자장라면, 돈가스 등 느끼한 음식을 먹을 때 곁들여 먹어봤다. 처음에는 칠리 파우더와 같은 강한 매운맛을 예상했던 터라 당황했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한 숟갈가량 뿌려야 신라면 정도의 맵기가 느껴졌다. 중간 중간 김치의 맛과 감칠맛이 오묘하게 섞여 있는 맛이 난다. 이 덕분에 기존 음식의 입맛을 깊어지고 돋우는 효과를 낸다.

외국이나 캠핑을 갈 때 하나 챙겨가면 괜찮을 것 같았다. 고기를 구워 먹을 때 뿌려 먹거나 콩나물국이나 떡볶이를 만들 때 요긴하게 쓸 수 있다. 고춧가루와 다시다를 섞은 느낌이다. 톡톡 뿌려 먹는 재미가 크다.

극강의 궁합이라고 느낀 음식은 고구마와 닭가슴살이었다. 소위 ‘단짠’과 ‘담짠’의 매력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제품 열량이 낮아 식단 조절 조미료로 나쁘지 않아 보였다.

아워홈 김치 시즈닝 (사진=한전진 기자)
물론 아쉬운 부분도 있다. 맵기보다 짠 편에 가깝다 보니 호불호가 갈릴 것 같았다. 엄밀히 말하면 아예 매운 것도 짠 것도 아닌 이도 저도 아닌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라면에 김치 시즈닝을 넣고 여기에 또 김치까지 먹어 고염 식사를 하는 참사(?)가 발생할 수 있다.

그럼에도 외국에선 김치의 인기에 김치 시즈닝도 인기다. 국내에서 김치 시즈닝을 가장 먼저 개발한 스타트업 ‘푸드컬쳐랩’은 지난 2020년 미국 아마존에서 출시 7개월 만에 일본 시치미를 제치고 칠리 파우더 부문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이제는 ‘김치 시즈닝’이 하나의 카테고리가 되면서 아워홈 외에도 대상(001680) 등 대기업들도 뛰어들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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