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러브콜 쇄도하는 K스타트업…“AI가 감정 분석해 음악 추천하죠”

AI 음악 서비스 스타트업 인디제이 정우주 대표 인터뷰
AI 기술로 사용자 감정 분석…국내외 대형병원서 활용
테슬라·BMW와 실증사업…운전자 감정 파악해 음악 추천
CES 혁신상 수상·미국 투자사 플립 제안 등 글로벌 주목
  • 등록 2023-09-12 오전 6:45:00

    수정 2023-09-12 오전 6:45:00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음원 스트리밍 애플리케이션(앱)을 구동하고 운동, 휴식 등 자신의 현재 상황을 선택한다. ‘운동’ 카테고리를 누르면 운동할 때 듣기 좋은 힘차고 경쾌한 음악을 알고리즘이 자동 재생한다. 현재 각종 음원 앱이 제공하는 인공지능(AI) 기술 기반 음악 추천 서비스 사례다.

정우주 인디제이 대표. (사진=인디제이)
AI 기반 음악 서비스 스타트업 인디제이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3차원(3D) 모델링 기법을 활용해 사용자의 상황뿐 아니라 감정까지 파악하고 이에 맞는 음악을 추천한다. 인디제이는 이용자 주변 데이터를 수집해 감정을 분석하고 맞춤형 음악을 제공하는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정우주 인디제이 대표는 최근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통해 “스마트폰이나 커넥티드카(정보통신 연계차량)에 있는 센서에서 숫자 값들의 패턴을 읽어내는 게 핵심 기술”이라며 “이를 통해 사용자의 생활 반경, 운동 패턴, 운전 습관 등을 분석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시간 감정 인지 기반 기술을 통해 특정 음악을 들을 때 얼굴 표정, 맥박이 어떻게 변하는지 파악한다”고 부연했다.

정 대표는 “현재 시장에 나온 AI 기술은 시각·언어 모델 분야에 한정돼 있다. 사용자 개개인의 내면을 분석할 수 있는 감성형 AI는 아직 발전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미래 AI 시대에는 상황, 감정 등 사용자 밀착형 데이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도 인디제이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박람회 ‘CES 2023’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 국내외 대형병원에선 작년부터 정신건강의학과 환자들의 치료 예후 검토과정에서 인디제이 솔루션을 활용하고 있다.

정 대표는 “인디제이 솔루션을 활용하면 환자의 평소 감정 변화를 AI로 분석할 수 있다”며 “환자 입장에서도 객관적인 데이터를 통해 차도를 확인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고 강조했다.

AI 음악 추천 솔루션이 커넥티드카에 적용된 모습 예시. (사진=인디제이)
테슬라, BMW 등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와도 활발히 협업하고 있다. 센서를 통해 차량 내·외부 환경을 분석하고 이에 맞는 음악을 추천하는 솔루션을 커넥티드카에 도입하기 위해 PoC(기술실증) 사업을 추진 중이다.

정 대표는 “교통 정체나 졸음운전, 운전자의 분노 등이 인지되면 각 상황에 맞는 음악이나 광고 콘텐츠를 추천한다”며 “운전자뿐 아니라 동승자 등 여러 사람의 기호에 맞는 콘텐츠를 분석·융합하는 과정에서도 AI를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재 사물인터넷(IoT)이나 스마트공장 분야에서도 협업 제안이 들어와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투자업계에서도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의 한 투자사는 인디제이에 미국 법인을 설립하고 기존 한국 법인을 지사로 전환하는 ‘플립(flip)’을 제안한 상태다. 정 대표는 앞서 미국에서 창업해 엑시트(투자금 회수)한 경험이 있는 만큼 플립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정 대표는 “AI가 시대의 화두인 만큼 치열한 시장에서 살아남는 게 중요하다”며 “자금력이 생존의 필수 조건인 만큼 (플립 등) 여러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회사 설립 이후 매년 2배 이상 성장을 거듭해 왔고 올해는 매출 20억원 달성을 앞두고 있다”며 “AI 활용 범위를 넓혀가면서 AI 분야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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