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서대웅 유은실 기자] 지난달 연체율이 6%대를 넘어서면서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우려가 불거진 새마을금고. 자산건전성이 악화하고 있는 새마을금고의 ‘손실흡수능력’이 크게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새마을금고 30곳의 평균 ‘부실률’이 13%에 육박했음에도 위기대응 능력은 전국 평균의 절반 수준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부실한 곳일수록 자산건전성 관리가 더 미숙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24일 이데일리가 전국 1294개 새마을금고를 전수분석한 결과, 전국 단위금고 전체의 3개월 이상 연체한 대출인 ‘고정이하여신(부실채권)’ 잔액은 지난해 말 6조1742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4조2053억원) 대비 47% 급증한 규모다. 총여신 대비 부실채권 비율은 같은 기간 2.38%에서 3.06%로 올랐다.
|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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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채권을 떼일 위험에 대비해 쌓아두는 대손충당금은 3조3086억원에서 4조2139억원으로 27% 늘어나는 데 그쳤다. ‘부실채권 대비 대손충당금 비율(대손충당금 비율)’은 78.68%에서 68.25%로 1년 만에 10%포인트 넘게 하락했다. 대손충당금 비율은 금융회사의 위기대응 능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수치가 높을수록 대응력이 좋다고 본다. 새마을금고를 제외한 상호금융 및 은행, 저축은행은 이 비율을 100% 이상 유지하고 있다.
특히 ‘부실채권 비율(부실률)’이 높은 단위 금고일수록 손실흡수능력이 더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말 기준 부실채권 비율이 5% 이상인 단위 금고 176곳의 평균 부실률은 전국 평균(3.06%)보다 2배 이상 높은 7.16%였다. 반면 대손충당금 비율은 42.05%에 그쳤다. 이들 176개 금고가 보유한 부실채권 잔액은 2조3195억원으로 전국 부실채권의 37%에 달했다.
부실채권 비율이 10% 이상인 단위 금고 30곳의 평균 부실률은 12.80%에 달했다. 1년 만에 3.5%포인트 이상 치솟은 수치다. 부실률이 35%를 넘어선 금고도 있었다. 30개 금고의 대손충당금 비율은 39.89%에서 34.95%로 하락하며 전국 평균(68.25%)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또한 30곳의 2021~2022년 부실채권 규모는 3117억원에서 4650억원으로, 대손충당금은 같은 기간 1244억원에서 1626억원 늘었다. 부실채권이 1533억원 느는 동안 충당금은 불과 382억원 쌓은 것이다. 전체 금고의 2%가량이지만 최근 사태를 봤을 때 이곳이 잘못되면 또 다시 뱅크런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새마을금고의 부실률은 올 들어 더 악화했을 가능성이 높다. 1개월 이상 연체한 채권 비율인 연체율은 지난해 말 3.59%에서 올해 6월 말 6.18%로 뛰었다. 부실률은 보통 연체율에 후행한다. 부실여신 상당수는 건설 및 부동산업 대출이거나 이에 취급한 공동대출일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말 부실률이 10%를 넘어선 단위 금고 30곳 중 상당수는 향후 정부의 특별검사 대상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