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소현기자] 박상현 HI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29일 "미국보다 국내 신용위기를 더 걱정해야 할 상황"이라며 "국내 금융시장의 트리플 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판단했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은 구제법안 등으로 신용위기가 큰 흐름에서 가닥을 잡아가고 있지만 국내 신용위기는 지금부터 본격화되고 있는 양상"이라며 "국내 신용리스크의 척도로 삼고 있는 각종 신용스프레드가 지난 9월초 금융대란설이 최고조에 이르렀던 시점보다 높은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 공급부족 현상은 글로벌 자금경색과 자금보수화 경향으로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같은 외화수급 불안은 환율 급등과 금리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국내 신용리스크를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제는 국내 신용경색 리스크 확산과 이에 따른 국내 자금 보수화 현상으로 금융권 손실이 확대되면서 국내 금융시장과 경기가 악순환에 빠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이라며 "결국 이러한 추세는 트리플 약세 현상의 장기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9월초 금융대란은 넘겼지만 미국발 신용위기의 전염효과와 국내 레버리지 투자 후유증이 국내 금융상황 위기국면으로 전이될지 여부를 당분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