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카드 증자 참여 안해야"-WSJ

  • 등록 2003-12-29 오전 8:43:22

    수정 2003-12-29 오전 8:43:22

[edaily 피용익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삼성카드와 삼성캐피탈 합병에 따른 증자에 참여하지 않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 보도했다. 신문은 삼성전자의 카드 증자 참여 가능성과 관련, "올해 주가가 41%나 오른 삼성전자도 한국의 신용 대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을 투자자들에게 일깨워 줬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삼성카드와 삼성캐피탈의 지분을 각각 56%, 75% 소유하고 있다. 신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외국인투자자들에게 발송한 안내문을 통해 삼성카드와 삼성캐피탈의 합병 비율이 일단 확정되면 증자 참여 비율은 현재 각 회사에 대한 지분율의 가중 평균과 같은 수준 혹은 이 수준에서 제한될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통합 삼성카드의 지분을 줄일 것이라는 계획은 포함되지 않았다. 그러나 투자자들과 애널리스트들은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회의적이다. 이들은 삼성전자가 통합 삼성카드의 증자에 참여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하며, 재무구조가 건강한 기업의 자금을 부실기업에 투자하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의 김은진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가 증자에 참여할 여유는 있지만, 전망이 불투명한 기업에 4억달러 이상을 투자하는 것은 삼성의 기업지배구조 스탠다드에 대해 의문을 갖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BNP파리바증권의 유창은 애널리스트도 "시장은 불확실성을 싫어한다"며 "삼성전자는 통합 삼성카드 증자에 참여하지 않은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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