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펫가구를 샀는데 ‘고양이님’ 마음에 안 드실 수 있잖아요. 그럴 땐 ‘집사’가 쓰면 됩니다.”지난달 28일 일룸 스타필드 고양점에서 만난 김지현 일룸 상품기획팀장은 수납장 겸 캣타워 제품 ‘캐스터네츠 클로캣’을 가리키며 이같이 말했다.
| 김지현 일룸 상품기획팀장이 지난 28일 일룸 스타필드 고양점에 마련된 ‘위드펫 라운지’ 팝업스토어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경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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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팀장은 반려동물용 가구의 기획업무를 맡고 있지만 정작 그는 반려묘나 반려견을 키우지 않는다. 그가 상품기획 초반에 더욱 심혈을 기울였던 이유다. 사내외에서 반려인들을 끌어모아 머리를 맞대고 수시로 아이디어를 논의했다.
일룸이 펫가구에 대한 아이디어를 모으기 시작한 건 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반려동물을 양육하는 인구가 빠르게 늘면서 펫 시장의 성장세에 주목했다. 일룸은 1년 뒤 고양이 전용 가구 시리즈 ‘캐스터네츠’를 선보이며 발빠르게 시장에 진출했다. 현재는 강아지 전용 가구까지 확장했으며 반려동물과 함께 사용하기 좋은 가구엔 전부 ‘위드펫’(With Pet)이라는 표시를 붙인다.
위드펫 상품은 모서리를 둥글게 처리하는 등 안정성을 높이고 이빨이나 발톱으로 인한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내구성과 소재를 강화했다. 무엇보다 위드펫 시리즈를 기획할 때 중점을 두는 부분은 반려동물과 반려인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느냐다.
클로캣은 전면과 측면, 상단에 원형·물결형 구멍을 뚫어 고양이의 이동통로를 설치했다. 고양이가 상하좌우 자유롭게 이동하며 놀이터처럼 이용할 수 있다.캐스터네츠 ‘책장캣타워’는 전면을 책장으로, 측면은 캣타워로 제작해 반려인과 반려묘가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 일룸 펫가구 시리즈인 ‘캐스터네츠’에서 출시한 수납장 겸 캣타워 ‘클로캣’. (사진=김경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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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팀장은 “기존 펫가구는 공간을 많이 차지하고 비용 부담도 크다”며 “시장조사 과정에서 ‘캣타워를 집에 들이며 공간을 양보했다’는 말을 많이 들었고 인테리어와 충돌하는 지점도 있다는 걸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반려동물과 반려인 모두 만족하는 펫가구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며 “가구로서 활용도가 있기 때문에 반려동물이 사용하지 않는다고 해서 내다 버릴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시장 반응도 높은 편이다. 김 팀장은 “위드펫 상품군의 지난해 판매량은 코로나19 초창기인 2020년보다 250%나 늘었다”며 “엔데믹 이후 가구업계가 전반적으로 고전하고 있지만 위드펫 상품군은 올해 상반기에도 전년동기대비 판매량이 35% 늘어났다”고 전했다.
일룸은 펫가구 선두업체로 시장 공략을 가속화 할 계획이다. 일룸 스타필드 고양점에 ‘위드펫 라운지’ 팝업스토어를 설치한 것도 같은 궤다.
김 팀장은 “캐스터네츠를 처음 출시했을 때만 해도 시장에는 캣타워 등 반려동물 용품을 전문으로 하는 중소 브랜드들이 전부였다”면서 “최근엔 대형 가구업체에서도 속속 뛰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장에 일찍 진입한 일룸의 경쟁력이 돋보일 수 있는 기회”라며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