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전망대)금리 급등 어디까지?

  • 등록 2007-12-09 오전 11:09:53

    수정 2007-12-09 오전 11:09:53

[이데일리 하수정기자] 대선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정치권은 막판 표 잡기에만 혈안이 돼 있어 국민들이 겪고 있는 시름에는 별 관심이 없어 보인다. 새해 예산안조차 정치 싸움에 뒷전으로 밀렸다.

금리가 수직 상승하고 있다. 내집을 장만하려 돈을 꾼 서민들과 투자를 위해 자금을 조달하려는 기업들은 허리가 휠 지경이다. 당분간 시중금리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만큼 이번 주(12.9~12.15)도 금리 추이에 관심이 모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결정도 지켜봐야한다. 기준금리와 재할인율 인하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인하 폭이 어느정도 되는가에 따라 세계 금융시장의 반응이 달라질 전망이다.

◇ 금리 추가 상승 전망 우세 `1월 대란설까지..`

지난 주말 채권 금리는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의 강경 발언으로 급등 마감했다. 국고3년 금리는 6년 반만에 최고치인 6.11%로 치솟았다.

주택담보대출 최고금리는 연 9%까지 나왔고, 우량한 회사의 조달금리도 7%에 육박하고 있다.

은행들은 예금이 줄어 `돈 가뭄`에 시달리면서도 대출을 늘리기 위해 양도성예금증서(CD)와 은행채를 계속 찍어내고 있다. 채권 물량이 늘어나면 채권 값이 떨어지고 금리는 오르게 된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7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제금융시장 불안으로 가격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상당기간 지속될 수 있다"면서도 "중앙은행이 외화유동성까지 책임지는 것은 상당히 예외적인 상황"이라며 외화 유동성 공급 의사가 없음을 시사했다.

전문가들은 당국의 개입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당분간 금리의 불안정성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내년 초 대규모 은행채 만기 도래에 맞춰 `1월 대란설`이 제기되기도 한다. 이번 주 채권 시장과 금리 추이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 美 FOMC 금리 인하 `무게`..폭은 얼마나?

월가는 오는 11일(현지시각) 예정된 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문제는 인하 폭이다.

미국의 11월 고용지표가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웃돌아 미국 경제가 침체국면에는 쉽사리 빠져들지 않을 것으로 해석된 만큼 기준금리 인하 폭은 25bp가 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기준금리를 50bp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은 점차 후퇴되고 있다.

대신 민간은행에게 돈을 빌려줄 때 적용하는 금리인 재할인율을 함께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 인하폭은 기준금리 인하폭 보다 25bp 더 클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는 FOMC의 결정이 나오면 투자심리가 상승탄력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이미 재료가 증시에 선반영돼있기 때문에 안정세를 찾는 정도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국내에서는 오는 12일 통계청이 집계한 11월 고용동향이 발표된다. 넉 달째 감소했던 새로운 일자리가 반등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 3단계 서비스업 대책..문화·의료산업 육성책 발표

재정경제부는 오는 10일 문화산업과 의료산업 육성에 초점을 맞춘 `3단계 서비스업 대책`을 발표한다.

이번 대책에는 문화 컨텐츠 연구개발(R&D)과 연극과 같은 기초공연 예술 분야에 세제 혜택을 주고 펀드 등 금융지원을 제공하는 방안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제조업, 산업서비스업 등에 분산돼있던 문화산업을 하나의 대 분류 항목으로 통합하고 온라인 게임 등 분류항목을 신설하는 등 문화산업에 대한 표준 산업분류체계도 개편한다.

의료관광 클러스터 활성화, 의료인력 수급구조 개선 등 의료서비스 산업 육성책도 함께 담길 예정이다.

다만,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지시했던 `반값 골프장`에 대한 구체적인 사업 내용은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재경부는 우선 국민연금과 국민체육진흥공단을 중심으로 저렴한 골프장을 시범 사업하는 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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