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논평]"한국당, '금치산 지도부'부터 재구성하라"

장정숙 평화당 5.18대책특위 대변인 논평
5.18 폄훼 징계 김순례, 최고위 복귀 질타
"국가 아닌 맹목적 지지자와 파당만 생각"
  • 등록 2019-07-20 오전 6:01:12

    수정 2019-07-20 오전 6:01:12

장정숙 민주평화당 일제잔재문화청산특위 위원장이 8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일본의 한반도 침략과 식민지 지배 과거사 및 중대인권침해의 진실규명과 정의·인권 실현을 위한 기본법’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법원에서 심신 상실의 상태에 있어 자기 재산의 관리·처분을 금지하는 선고를 받은 사람.”

금치산자(禁治産者)에 대한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의 정의다. 심실상실 상태로 합리적인 판단을 할 능력이 없다는 얘기다.

민주평화당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을 금치산자에 빗대는 논평을 내면서 강력하게 비판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유공자를 ‘괴물집단’로 지칭해 당원권 정지 3개월 징계를 받은 김순례 한국당 의원이 유야무야(有耶無耶) 최고위원에 복귀한 점을 지적하면서다.

장정숙 평화당 5·18 역사왜곡대책특별위원회 대변인은 지난 18일 “한국당은 금치산 지도부부터 재구성하라!”는 제하의 논평을 내고 “김순례 의원이 당내 징계가 풀려 무사히 최고위원직에 복귀할 모양”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한국당 중앙윤리위원회는 지난 4월 19일 5·18 민주화운동 망언 논란을 일으킨 김순례·김진태 의원에 대해 각각 당원권 정지 3개월과 경고 처분을 내렸다. 2·27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에 당선된 김순례 의원은 최고위원 자격 논란이 일었다.

당 일각에서는 피선거권이 박탈되는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은 만큼 “김순례 의원 몫 최고위원 자리를 궐위 상태로 둔 다음에 다시 선출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었다. 하지만 당헌·당규상 이런 사례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는 상황에서 당 지도부는 김순례 의원의 최고위원직 유지를 최종적으로 결정했다.

장 대변인은 이에 대해 “김병준 전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의 대국민 사과는 온데간데없다”며 “망언 당사자의 사과도 없이 5·18 유가족의 상처만 남게 된 형국”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의 사례, 엊그제 정미경 최고위원의 세월호 언급 사례 그리고 이것들에 대한 황 대표나 나 원내대표의 반응은 한국당 지도부의 금치산적 정신 상태를 여지없이 보여준다”며 “국민은 분노하는데 그들은 키득거린다. 국민과 국가를 위하는 게 아니라 맹목적 지지자와 파당만 생각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최고위원은 지난 1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이순신 장군을 입에 올리셨다. 문 대통령이 ‘12척의 배로 나라를 지켜냈다’고 한 관련 이 기사를 보신 많은 국민께서는 과연 무슨 생각을 하셨을까”라며 “댓글 중에 눈에 띄는 글이 있어서 여러분께 소개한다. ‘어찌 보면 문 대통령이 낫다더라. 세월호 1척 가지고 이긴’”이라고 했다. 하지만 한국당은 미디어국이 “해당 발언은 막말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자체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면서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호남계 의원들이 주축인 평화당은 장 대변인 논평을 포함해 이번 주에만 총 세 차례 김순례 의원 관련 논평을 내놨다. 김재두 대변인은 17일 논평에서는 “한국당은 김순례 최고위원을 퇴출해야 한다”고 촉구했고 15일에도 “‘5.18 망언’으로 당원권 정지가 18일로 끝나는 김순례 의원마저 최고위원에 복귀한다면 한국당 지도부는 막말 군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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