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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는 오후 7시 39분께 저녁시간에 일어났는데요. 부천시 원미구 중동에 있는 9층짜리 호텔 7층 810호 객실에서 불이 시작됐습니다.
불이 호텔 전체로 번지진 않았지만, 건물 내부에 검은 연기가 가득해 인명피해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방 당국은 화재 발생 18분 만인 19시 57분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진화 작업을 하면서 투숙객을 구조했는데요. 지휘차와 펌프차 등 차량 70여대와 소방관 등 160여명을 화재 현장에 투입했습니다.
불은 오후 10시 14분께 초기 진화됐고 소방 당국은 20분 뒤 대응 단계를 해제했습니다.
사망자 2명은 소방대가 설치한 에어매트를 이용해 탈출하려고 했으나 호텔 밖 에어매트가 뒤집히는 등 문제로 사망해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또 한 여성은 호텔 건물 8층 계단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습니다.
화재가 발생한 810호엔 투숙객이 없던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해당 건물엔 완강기가 설치돼 있었지만, 투숙객들이 이를 사용하지 못해 피해가 컸던 것으로 파악됩니다. 또 이 건물에 스프링클러도 없었던 것도 피해를 키웠던 걸로 보입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수사본부를 꾸려 부천 호텔 화재 원인 등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일단 전기적 요인으로 처음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조선호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은 23일 오전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방문한 화재 현장에서 “전기적 요인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소방당국 조사 결과 한 투숙객이 불이 나기 직전 810호 객실에 들어갔다가 타는 냄새 등 이상한 냄새가 난다며 호텔측에 “객실을 바꿔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소방당국은 “타는 냄새가 났다”는 이 진술을 토대로 빈 객실에서 누전 등 전기적 요인으로 불이 났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조 본부장은 “최초 발화된 (7층 810호) 객실의 문을 닫고 나왔으면 괜찮은데 문을 열고 나와서 연기가 급격하게 확산됐다”며 “모텔 특징상 복도가 좁고 열 축적이 많아 투숙객들이 대피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라고도 설명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화재 장소로 확인된 7층에서의 정확한 화재 원인 규명을 비롯해 19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원인 규명에 집중하고 있다”며 “경찰은 앞으로 화재현장 감식 결과를 바탕으로 주변 CCTV 확인, 목격자 진술 등을 종합해 원인을 밝히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