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롯데마트는 김장철을 앞두고 절임배추의 사전예약 매출이 전년 대비 3배가량 늘었다고 5일 밝혔다. 롯데마트와 슈퍼가 상품팀을 통합해 물량을 공동으로 조달한 결과다.
| 충북 음성군에 위치한 산마을영농조합 절임배추 공장에서 직원들이 배추를 손질하고 있다. (사진=롯데마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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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슈퍼는 대형마트 본연의 경쟁력인 신선식품의 경쟁력을 높이고자 지난해 11월부터 상품팀을 통합해 공동으로 상품을 조달하고 있다. 이 같은 ‘통합 소싱’을 통해 매입량을 늘려 원가 경쟁력을 높이는 규모의 경제를 실현했다는 평가다.
특히 김장철 시즌인 11월 중순에 맞춰 준비한 절임배추 사전예약이 가장 큰 성과를 보였다. 롯데마트·슈퍼는 통합 소싱을 통해 대량의 배추를 사전에 계약 후 대형 유통사 중 가장 빠르게 선보였다. 물량은 전년 대비 약 2배 늘리면서 사전예약 판매가격을 평균 소매가격보다 낮게 책정할 수 있었다.
실제 한국농수산식품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가을 절임배추(20kg) 소매가격은 4만1994원이다. 이는 롯데마트·슈퍼가 10월 한 달간 판매한 평균 절임배추 가격인 3만5000원보다 약 20% 높은 수준이다.
과일과 수산물에서도 통합 소싱의 긍정적인 성과가 나타났다. 롯데마트·슈퍼는 올해 3월부터 6개월간 영주, 충주 등 주요 사과 산지를 돌아다니며 전년 대비 20% 많은 1000여톤의 홍로 사과를 매입했다. 그 결과 올해 8월 1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홍로 사과(4~7입)’ 매출이 2배가량 증가했다.
또 롯데슈퍼는 지난 2월부터 생선회를 통합 소싱한 결과 개화산, 쌍문점 등 8개점의 회 매출이 전년과 비교해 20% 신장했다. 롯데슈퍼는 추후 회 코너를 추가로 운영해 슈퍼 전체 수산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정재우 롯데마트 상품본부장은 “지난해 말부터 상품팀을 통합해 각 사별로 운영하던 상품을 공동으로 운영함으로써 가격과 품질 측면 모두 개선했다”며 “앞으로 롯데마트와 슈퍼는 통합 소싱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품질은 좋고 가격은 낮춘 합리적인 상품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