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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전기전자(IT) 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전력을 사용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국내 재생에너지 보급 문제로 그동안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가입을 미뤄왔다. 그동안 수많은 대외의 요구에도 침묵해왔던 삼성전자가 지난해 9월에서야 30년만에 신(新)환경경영전략을 통해 2050년까지 전사 탄소중립 달성을 공식화, 이에 대한 해석이 난무하다.
이찬희 삼성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법무법인 율촌 고문, 전 대한변호사협회장)은 지난 19일 강남구 테헤란로에 위치한 법무법인 율촌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기업의 ESG경영은 ‘실현’에 중점을 둔 의사결정이 바로 ESG중점경영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기후단체는 물론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네덜란드 연금자산운용 등 글로벌 자본은 삼성전자에 대한 넷제로 전환과 RE100 가입 촉구를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경쟁사인 대만 TSMC(2020년)와 애플(2016년) 등과 비교해 삼성전자의 RE100 가입은 한박자 늦었다.
삼성전자는 RE100 선언이 늦어진 이유와 관련해 “핵심 반도체사업장이 자리 잡은 한국의 재생에너지 공급여건이 상대적으로 안 좋아 재생에너지 목표달성에 현실적 어려움이 크다”라고 밝힌 바 있다. RE100 달성에 현실적인 어려움을 고려할 때 섣부른 가입을 선언하기보다 실현가능성에 대한 검토가 우선이라는 설명이다.
순환경제 실현 목표도 내놨다. 갤럭시 S23 울트라 패키지의 플라스틱 중량은 갤럭시 S7에 비해 96.8% 줄였으며, 폐어망과 페트병을 활용한 재활용물질을 대폭 적용했다.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플라스틱 부품의 50%, 2050년까지 모든 플라스틱 부품에 재활용 레진(Resine)을 사용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56개국에서 재활용 프로그램을 운영 2021년 한해동안 총 3만2731t의 구리, 알루미늄, 철, 플라스틱 등을 추출해 사용했다.
이 위원장은 “환경은 예시적, 포괄적 방식의 규제가 적용되는 영역으로, ESG는 법에서 예시한 것보다 더 강한 내부기준에 의한 자율적 규제를 하라는 것”이라며 “법에 의한 것만 하는 것이 아닌 기업 내에서 ESG 실현을 준수토록 준법감시위가 감시·지원해야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