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의동 여의도연구원장은 최근 국민의힘 당사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야당의 현금지원 공약에 보수는 어떻게 대응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국민의힘이 발간한 22대 총선백서에 따르면 ‘민주당의 25만원 공약이 민주당 선거에 도움이 됐다’는 의견이 6.26점(10점 만점)으로 매우 높게 나왔다. 여당은 총선기간 이를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하며 강력하게 반대했으나, 참패했다.
유 원장은 “우리가 사회안전망을 촘촘하고 튼튼하게 갖출 수 있다면 25만원 지원금과 같은 포퓰리즘을 과감하게 걷어낼 수 있다고 본다”며 “사회안전망이 단단해지고 있고 앞으로 더 나아진다는 확실과 믿음이 있으면 사람들은 포퓰리즘 정책을 하는 이들에게 표를 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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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유 원장과의 일문일답
-여연의 역량이 약해졌다는 지적이 많다.
△여연이 설립된 30년 전하고 지금은 대한민국 규모나 다양성 등 여러 부분에 있어서 큰 차이가 있다. 어느 순간 흐름을 놓쳤고 한번 놓치니 다시 잡는 데 어려움이 있는 듯 하다. 다만 당이 강할 때는 여연도 강했고, 반대로 당이 약할 때는 여연도 약하다고 평가한다. 당과 여연은 시너지 효과가 나야 강해진다.
-특히 여론조사 기능이 약해졌다는 평가가 있다.
△여연의 역할은 ‘국가와 당의 중장기 비전·전략 연구 및 당의 정책개발 지원’이다. 여연은 여론조사 전문기관이 아니다. 다만 좋은 정책역량 발휘하기 위해서는 훌륭한 조사가 바탕이 돼야 하기에 여론조사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공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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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인 박사급 연구원을 공개 채용한 게 2018년 이후 6년 만이라고 하더라. 현재 여연의 박사급 연구원은 2명에 불과하다. 1차 채용 인원 규모는 한자릿수로, 정확한 인원을 정하진 않았다. 불요불급한 것을 최대한 줄여서 연구역량 강화에 최우선순위를 두려고 한다. △경제·재정·금융 △사회·인구·복지 △노동·고용·노사관계 △정치·정당·선거 분야에서 뽑고 있고, 우리가 원하는 수준의 연구원이 올 때까지 계속 채용을 진행하려고 한다. 채용된 연구원은 개인연구뿐 아니라 현안에 따라 공동연구를 하거나 과제 일부는 외주를 주는 역할 등도 같이 맡게 된다.
-정책역량 강화를 위한 다른 계획도 있나.
△여연 산하에 센터를 활성화하려고 한다. 4개 정도의 분야를 생각하고 있는데, 현재 외교안보센터는 확정됐고 외교관 출신인 김건 의원이 맡아주시기로 했다. 이미 김 의원께는 과제를 드렸고 진행 중이다. 여연은 지금 인력도 부족하고 예산도 부족하다. 전문역량이 있는 김 의원 같은 분들이 센터를 맡아주시면 여연은 비용을 절약할 수 있고 당에도 큰 힘이 된다. 또 현역 의원들은 보좌진 지원도 받을 수도 있으니 더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 줄 수 있을 거다.
-원장이 교체시 연구원 방향이 지나치게 변화한다는 지적도 있다.
△여연 원장의 임기는 2년이지만, 이를 보장해주기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원장은 정치적인 역할을 하는 사람이니 때가 되면 바뀔 수밖에 없다.
-한 대표는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 설득을 중점으로 강조한다.
△중수청 설득이 단기적 대응으로 가능할까? 개인적으로 볼 때는 이거는 욕심이다. 장기적으로 중수청을 설득할 지속 가능한 프로그램이 만들어져야 된다고 본다. 우리당은 중수청에서 성공한 경험이 오래전 일이라 이젠 무엇을 어떻게 해야 되는지 잘 모르는 상황이다. 당-여연이 중수청을 위한 프로그램 등 매뉴얼을 만들고 따라가면서라도 몸에 익혀야 한다.
-민주당은 중수청 공략을 잘하고 있나.
△우리가 워낙 중수청이 취약해서 그렇지 민주당도 절대적인 수치가 높지는 않다. 차이가 절대적이어서 우리가 극복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다. 우리가 반성하고 노력하면 금방 따라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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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란 우리 공동체가 어떻게 지속 가능하게 유지·발전할 것인지를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한 1990년대 중반, 국제통화기금(IMF) 위기를 겪은 후 아직 ‘공동체를 위협하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찾지 못했다. 당은 총선 때부터 격차해소를 강조했고 인구정책을 컨트롤하는 부총리급 부서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정부에서 당의 많은 제언을 수용하고 있는 것 같다.
-내년 여의도연구원 설립 30주년 맞는다.
△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과 소속된 당의 성격 때문에 손을 못 댄 문제들에 대해 머리를 맞대기 위해 논의하고 있다. 최근 이한주 민주연구원장을 만나 식사를 하면서 이런 이야기를 나눴다. 구체화 된 부분은 없지만 두 연구원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세미나를 논의하는 등 접촉을 늘려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