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 가자전쟁 휴전결의안 채택 불발…美 거부권

美 "결의안, 즉각적인 인질 석방 결부되지 않아"
황준국 대사 "즉각적 휴전, 생명 구할 유일한 길"
  • 등록 2024-11-21 오전 5:25:36

    수정 2024-11-21 오전 5:25:36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안이 미국의 거부권 행사로 채택되지 못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사진=연합뉴스)
안보리는 20일(현지시간) 10개 선출직 이사국(E10)이 제안한 가자 전쟁 휴전결의안을 표결에 부쳤다. 안보리 15개 이사국 중 한국 등 14개국이 결의안에 찬성했으나, 상임이사국인 미국이 거부권을 행사해 결의안은 채택되지 않았다.

결의안이 통과하려면 안보리 15개 이사국 중 9개국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하고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등 5개 상임이사국 중 어느 한 곳도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아야 한다.

결의안은 모든 당사자가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이며 영구적인 휴전을 존중할 것을 요구하며, 나아가 모든 인질의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인 석방을 요구를 재강조하는 내용을 담았다.

로버트 우드 주유엔 미국 차석대사는 거부권 행사 후 휴전 요구안이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의 즉각적인 석방과 결부되지 않은 점을 문제 삼으며 “지속될 수 있는 전쟁 종식은 인질 석방과 함께 이뤄져야 하고, 두 목표는 불가분하게 연결돼 있다”며 “미국은 이번 결의안이 이 같은 필요를 무시했기 때문에 지지할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휴전 결의안에 찬성한 한국을 비롯한 다른 이사국들은 깊은 유감의 목소리를 냈다. 황준국 주유엔대사도 “결의안 초안이 채택되기 위해 필요한 지지를 얻지 못한 것이 유감스럽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거듭 지적했듯 가자지구에서 계속되는 무력 충돌 속에서 인도주의적 노력은 실질적인 결과를 낼 수 없다”며 “즉각적인 휴전은 선택이 아니라 가자지구 내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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