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편지, 클릭 몇 번으로 'OK'

간편한 e-그린우편 서비스, 지난해 이용량 1억3천만통 넘어
우체국 "국제특송 서비스, 페덱스·DHL보다 우리가 낫다"
  • 등록 2012-10-26 오전 7:10:39

    수정 2012-10-26 오전 7:10:39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보험 영업을 하는 김 모씨. 명절 때면 항상 고객들에게 감사의 편지를 보내지만, 해가 갈수록 늘어나는 고객들로 편지 보내는 것도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이메일로 보낼까도 생각해봤지만, 성의가 없는 것 같아 내키지가 않는다. 고민하던 김 씨는 최근 들어 e-그린 우편을 이용하면서 이런 수고를 덜었다. 파일로 작성해 사무실에서 몇 번만 클릭하면 편지나 카드와 똑같이 발송돼 간편하면서도, 받아보는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기 때문이다.

우정사업본부가 고객들이 꼭 필요로 하는 맞춤형 서비스를 늘려가면서 ‘낡은’ 이미지를 털어내고, ‘친근한’ 이미지로 고객들에게 한발짝 더 다가서고 있다. 이런 차별화된 서비스는 우체국이 최근 한국산업의 고객만족도 조사(KCSI)에서 14년 연속 1위를 차지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결합된 ‘e-그린우편’이 대표적이다. 이는 발송내용과 이미지 파일 등을 받는 사람 주소와 함께 파일로 작성 후 가까운 우체국이나 인터넷을 통해 신청하면 해당 파일을 실제 우편물로 제작· 배달해주는 서비스이다.

제작 과정도 손쉽다. 고객이 우체국에 파일을 접수만 하면 된다. 이 파일은 바로 우정사업본부의 통합센터로 옮겨지고, 받는 사람이 있는 지역의 e-그린우편 제작센터에선 곧장 실제 우편물을 제작해 배달해 준다. 지난해 이용량만 1억3600만여 통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우체국의 국제특송 EMS 서비스는 해마다 물량이 급증하고 있다
우체국의 국제특송 EMS 서비스도 해마다 물량이 급증하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700만 통을 넘어, 750만통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692만통) 보다 8.5% 증가한 것이다. 특히 첫선을 보인 1979년 600통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33년 만에 1만2000배 이상 성장한 셈이다.

각 나라 우체국들간에 긴밀한 협력이 이뤄지면서 우체국의 EMS서비스는 더 강화되고 있다. 한국을 비롯해 일본, 중국, 미국 등 10개국이 EMS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해 만든 KPG(kahala Posts Group)는 올해 안에 브라질과 태국, 베트남 등을 신규 회원국으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우편물의 정시배달, 정시전송 등에 있어선 페덱스, DHL 등 민간 특송업체보다 우수한 측면이 많다는 게 우체국 측 설명이다.

바쁜 직장인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인터넷우체국(www.epost.kr) 서비스의 활용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굳이 우체국을 방문하지 않아도 택배나 국제특송, 쇼핑, e-그린우편 등 대부분의 서비스를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데다, 할인 혜택도 제공해 만족도가 높다는 평이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우체국은 단순히 편지와 택배를 보내는 곳이 아니라,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들에게 더 다가가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고객 중심의 서비스를 통해 고객 감동 실현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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