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생일·결혼기념일에 겹경사

청와대 새 안주인 김윤옥 여사..어제 아침 미역국 대신 뭇국 올려
대학 졸업한 해 결혼 ‘37년간 내조’ · 명품 핸드백 등 각종 공세에 ‘단련’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 잘 살피겠다”

  • 등록 2007-12-20 오전 7:25:44

    수정 2007-12-20 오전 7:25:44

[조선일보 제공] 19일은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66번째 생일이자 부인 김윤옥(金潤玉·60)씨와의 37주년 결혼기념일이다. 이 당선자 부부는 투표 후 서울 가회동 자택에서 세 딸 내외와 아들, 손자 손녀들과 함께 아침식사를 했다.

부인 김씨는 이날 아침 생일미역국 대신 뭇국을 끓였다. “미역국을 먹으면 미끄러진다”는 속설 때문이었다.

김씨는 이날 밤 남편의 대통령 당선이 확정되자 “어머니와 같이 넉넉한 품으로 국민을 사랑하고 통합하겠다. 소외되고 어려운 사람들을 살피고, 아이 키우는 데 좋은 환경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한나라당을 통해 밝혔다. 김씨는 또 “무엇보다 대통령이 최상의 컨디션에서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결혼 첫날밤 남편 간호

김씨는 대구에서 공무원 출신으로 건설회사를 경영한 김시구씨와 최덕례씨 부부의 3남3녀 중 다섯째로 태어났다. 이화여대 재학 중 큰오빠와 이 당선자 고교 은사의 소개로 만나 졸업한 해인 1970년 12월 19일 결혼했다. 당시 29살인 이 당선자는 현대건설 이사였다.

김씨는 “시집이 얼마나 가난한지 결혼 후에야 알았다”고 한다. 첫날 밤 남편이 과로로 앓는 바람에 밤새 간호를 했고, 이후에도 그의 기관지염과 간염을 치료하느라 신경을 많이 쓴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기독교 신앙도 결혼 후 이 당선자의 권유로 갖게 됐다.

이 당선자가 35세에 사장이 되자 주변에선 아직 20대인 김씨를 보고 “이명박 사장이 젊은 ‘세컨드’와 산다”는 소문이 퍼져, 그의 친정 아버지가 직접 확인에 나섰다가 딸과 맞닥뜨린 일도 있다고 한다.

이 당선자가 기업 CEO에서 국회의원, 서울시장, 대통령 후보까지 오는 동안, 김씨도 각종 ‘네거티브(음해 비방)’에 상당히 단련이 됐다는 것이 주변의 평가다. 서울시장 선거 때 ‘이 후보에게 숨겨둔 아이가 있다’는 소문이 돌자 김씨가 “있으면 데려와 봐라, 바쁜데 일 좀 시키게”라고 맞받았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네거티브 공세에 익숙해져

김씨도 1년 넘게 많은 의혹의 대상이 됐다. 외제 명품 핸드백과 명품 시계 의혹, 교회 권사이면서 불교 법명을 받은 사실, 자녀 교육용 위장전입과 탈세용 위장취업 논란 등 김씨에 대한 ‘특권층 의혹’은 끊이질 않았다. 이 중에는 사실로 드러난 것도 있고, 사실과 다른 것도 있었다. 이 당선자의 ㈜다스 차명소유 의혹으로 하나뿐인 동생 김재정씨가 투병 중 휠체어를 타고 검찰을 들락거린 일로 최근 가장 충격을 받았다고 한 측근은 전했다. 김씨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이야기를 하다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때마다 김씨는 “관심 밖이면 이런 일을 당하겠나. (남편이) 가망이 있으니까 그런 것”이라며 스스로를 위로했다고 한다. 그를 수행하는 김금래 후보실 부실장은 “긍정적이고 의연한 태도가 최대 장점”이라고 말했다.

◆남편에 격려 문자메시지 보내기도

김씨는 선거운동 기간 중 주로 복지시설과 재래시장, 이 당선자가 미처 가지 못하는 중소도시를 다녔다. 남편과 함께 모습을 드러내는 일은 최소화했다. 자꾸 나서는 모습이 좋지 않다는 주위의 권유 때문이었다고 한다.

김씨는 이 당선자에게 녹즙과 배즙을 챙겨주고, 격려를 담은 편지와 문자메시지도 종종 보냈다. 이 당선자가 “집안 내 야당”이라 할 정도로 쓴소리도 자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유세에서 “이 후보의 작은 눈이 멀리 내다보는 안목이 있는 눈”이라고 남편의 ‘약점’을 유머로 넘기는 등 재치로 유권자의 호감을 샀다.

◆김윤옥씨는 누구

▲생일:1947년 3월 26일(60세)
▲본적:진주
▲출생지:대구
▲학력:수창초, 대구여중, 대구여고, 이화여대 보건교육과
▲직업:전업주부
▲종교:기독교(권사)
▲취미: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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