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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 투자를 해보면 알겠지만 ‘선택’ 해야 할 것들이 의외로 많다. 하지만 일부 연금 상품에는 대부분 어려운 투자 용어들이 담겨있어 선택을 어렵게 하기도 한다. 가입자들의 연금투자 선택에 도움이 될만한 내용을 정리해 봤다.
먼저 연금저축펀드를 가입할때 가장 흔히 접하는 용어인 ETF(상장지수펀드)다. 연금저축펀드는 레버리지, 인터스 ETF를 제외한 대부분의 ETF에 투자가 가능한데, 어떤상품인지 몰라 도움을 요청하는 가입자가 더러 있다.
특히 ETF와 펀드를 헷갈려 하는 경우가 있다. 비슷한 것 같지만 완전히 다른 개념이다.
예를 들어, ‘A주식, B주식, C주식… Z주식‘이 있다고 가정해 보자. 펀드 매니저는 A, C, E 주식만 골라 그릇에 담는다. 이 그릇이 펀드가 된다. 펀드 매니저가 직접 종목을 고르는 것이다. 이렇게 고른 종목이 펀드라는 상품이 된다.
그런데 펀드의 단점은 실시간 거래가 힘들다는 점이다. 그래서 원하는 가격에 실시간으로 매매를 할 수가 없다. 또한 수수료도 다소 비싸다.
이어 TDF(Target Date Fund)와 TIF(Target Income Fund)다. 이름도 비슷해 헷갈리는 사람들이 많다.
TDF는 가입자의 생애 주기를 고려해 알아서 자산 배분을 도와주는 펀드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나이가 들수록 주식 비중이 완만하게 줄어드는 자산배분모델곡선 ‘글라이드 패스(glide path)’를 활용해 자산을 배분한다. TDF는 적립에서 은퇴 후까지 설계가 가능해 인기가 높다. 한 번 가입해 두면 일일이 신경 쓰지 않아도 알아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리스크도 관리해 주기 때문이다.
TIF는 주식보다는 채권이나 부동산 등에 투자하고 이자 및 배당수익을 창출해 정기적으로 지급금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예를 들어, 매년 원금의 4% 정도를 받아 쓰더라도, 30년 뒤 원금의 80%가 남아있는 것을 목표로 설계하는 것과 같은 방식이다.
마지막으로 펀드를 가입할 때 수수료, 보수 등의 조건을 안내 받게 되는데, 수수료와 보수에도 차이점이 있다.
먼저, ‘수수료’는 원금에서 차감하는 것으로 대부분 일회성이다. 선취 또는 후취 방식으로 차감하는데, 보통 판매사에서 가져간다. 선취 수수료가 1%인 경우, 펀드 1,000원을 매수했다면, 실제로는 수수료 10원을 차감한 990원치만 매수하는 것이다.
반면 ‘보수’는 펀드를 운용ㆍ관리하기 위한 비용으로, 운용보수+판매보수+신탁보수+사무보수 등으로 구성된다. 보수는 원금에서 떼는 것이 아닌, 기준가격에서 떼어간다. 예를 들어, 기준가격이 1000원인 A펀드가 1년 후 10% 상승했다면 기준가격은 1100원이 된다. 만약 보수가 1%라면 1000원의 1%인 10원을 기준가에서 차감하여 1090원으로 표시된다.
실제로는 가입자가 느끼지 못할 뿐 보수는 매일 차감되는데, 보수가 1%라는 것은 연간 1%를 내 돈에서 떼어간다고 이해하면 쉽다.
따라서, 펀드를 장기적으로 운용할 것이라면 선취수수료가 일부 있더라도 총 보수가 저렴한 것을 선택하는 것(A클래스)이 좋고, 단기 운용할 것이라면 선취수수료가 없는 것(C클래스)을 선택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