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관리 '비상' 저축성보험 줄이는데"…반대 행보 中 안방보험

  • 등록 2017-06-06 오전 6:00:00

    수정 2017-06-06 오전 6:00:00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오는 2021년 새롭게 도입되는 회계기준(IFRS17)이 적용될 경우 저축성보험에서 발생하는 매출(수입보험료)가 모두 부채로 인식됨에 따라 생명보험사들의 수익성 관리에 비상등이 켜진 가운데, 중국 안방보험 국내 계열사인 동양생명과 알리안츠생명은 저축성보험 판매를 늘려 주목 받고 있다.

보험적립금 운용을 통해 지급 이자 대비 자산운용 수익률(이차마진)이 높여 이익을 늘릴 수는 있지만 최저금리보증 등으로 인한 이차역마진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과 알리안츠생명은 지난 1분기(1월~3월) 방카슈랑스 채널을 통한 수입보험료로 각각 5110억원, 5020억원을 기록했다. 저축성보험 판매를 줄여나가는 대부분의 생보사들과 반대 행보다.

특히 알리안츠생명은 전년 동기 방카 채널 실적이 전무했으나 지난해 12월 중국 안방보험에 인수된 이후 방카 채널을 통한 저축성보험 판매를 급격히 늘리고 있다. 지난 2015년 9월 안방보험이 인수한 이후 동양생명과 비슷한 행보다.

다만 올 1분기 동양생명은 방카채널을 통한 저축성 판매 조절에 나서는 모양새다. 전년 동기 대비 방카채널 판매 규모는 44.5% 줄었다. 방카 채널 1위 생보사인 NH농협생명 역시 방카 매출을 30.5% 줄였다.

이들이 저축성보험판매를 줄이는 이유는 오는 2021년부터 IFRS17이 전격 시행될 경우 저축성보험료가 수익인식기준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 매출액 급감에 대비하기 위해 농협생명은 판매목표치를 서서히 줄이면서 보장성보험 판매 비중을 높이고 있다.

조영현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저축보험료가 현재는 수입보험료(매출)로 잡히고 있지만 2021년부터 매출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대부분의 생보사들은 수입보험료가 급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출 구조를 서서히 변화하지 않을 경우 NH생명 등 저축성보험 판매 규모가 높은 곳들은 적자전환도 우려되는 상황.

이에 반해 알리안츠생명이 저축성보험을 늘리는데는 외형확장을 통한 이차(자산운용수익률-고객지급이자) 이익을 노린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최저보증이자를 2%의 고금리로 제시하면서 되려 이차역마진 우려를 사고 있어 향후 자산운용투자수익률에 따라 수익성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중국 안방보험이 저축성보험을 늘려 보험적립금을 확대해 이차마진을 노리는 영업전략이 얼마나 먹혀들지는 미지수”라며 “육류담보대출 등 고금리 상품 투자를 통한 투자수익률 개선을 위해 리스크가 높은 투자를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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