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금리 더 올릴 것”…비트코인 2만달러 붕괴

비트코인·이더리움·알트코인 하락 전환
세계 코인 시가총액 9000억달러 깨져
파월 “금리 인상 지속, 인플레 잡을 것”
  • 등록 2022-06-23 오전 6:18:53

    수정 2022-06-23 오전 6:18:53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비트코인 시세가 2만달러 아래로 하락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지속적인 금리 인상 방침을 밝히면서, 긴축 공포에 시장이 움츠러들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너무 뜨거워지고 있다”면서 “지속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AFP 제공)


23일 가상자산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시세는 이날 현재(오전 6시 기준) 전날보다 4.37% 하락해 1만9946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2일 2만달러선을 회복한지 하루 만에 하락세로 전환한 것이다. 23일 오전 6시 국내 업비트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3.27% 하락해 2608만원을 기록했다.

이더리움과 알트코인(비트코인 제외 암호화폐)도 하락했다. 이더리움은 전날보다 5.95% 하락해 1055달러를 기록했다. 에이다는 3.63%, 솔라나는 5.19%, 도지코인은 5.69% 하락했다.

전 세계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9000달러가 깨졌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3일 오전 6시 현재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8882억달러로 집계됐다. 전날에 시가총액이 9000억달러대를 회복했던 것이 하루 만에 고꾸라진 것이다.

전반적인 코인 투자 심리도 얼어붙었다. 업비트를 운영 중인 두나무가 제공하는 ‘디지털자산 공포-탐욕지수’는 22일 기준으로 20.33점으로 ‘공포’로 나타났다. 전날(26.91·공포)보다 하락한 것이다. 이 지수는 업비트 원화시장에 2021년 2월 이전 상장한 111개의 코인에 대한 지수다. 0으로 갈수록 ‘매우 공포’로 시장 위축을, 100으로 갈수록 ‘매우 탐욕’으로 시장 호황을 뜻한다.

파월 의장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이같이 코인 시장이 하락세로 전환됐다. 파월 의장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인플레이션을 잡을 것을 강력히 약속한다”며 “지속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경제는 매우 강력하고 강도 높은 통화정책을 감당할 수 있다”면서도 “(경기 침체)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소식에 뉴욕 증시도 하락했다. 22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보다 47.12포인트(0.15%) 하락한 3만483.13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90포인트(0.13%) 떨어진 3759.89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6.22포인트(0.15%) 하락한 1만1053.08로 장을 마감했다.

자산시장 약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블랭크 샤인 웰스 매니지먼트의 로버트 샤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에 “인플레이션이 금융자산에 여전히 가장 큰 위험이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하락하기 시작할 때까지 금리를 올리겠다고 매우 분명하게 밝혔다”며 “그때까지 위험자산에 지속 가능한 랠리는 상상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비트코인 시세는 23일 현재(오전 6시 기준) 전날보다 4.37% 하락해 1만9946달러를 기록했다. (사진=코인마켓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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