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케 택시를 잡아탄 사람들은 출근길을 내달렸지만, 웬만한 사람들은 칼 바람을 맞으며 브루클린 브리지를 걸어서 맨하탄 섬에 들어갔다.
싼타랠리를 기다리다 지친 뉴욕증시의 투자자들이 20일 `버스는 지나갔다`는 목소리를 쏟아냈다.
`싼타랠리`란 보통 크리스마스 이후부터 새해 이틀정도까지의 기간에 주가가 오르는 현상을 말한다. 지난 1969년 이후 이 기간동안에 주가는 평균 1.6%의 상승률을 보였다. `싼타` 기간이 아직 되지도 않은 만큼 포기하기에는 이르지만, 시장 돌아가는 모습이 영 미덥지 않다는 것이다.
나이트 캐피털그룹의 기술적 분석가 랠프 아캄포라는 "연말까지 많은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면서 "투자자들은 특히 연준의 금리인상과 유가를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는 오로지 가격 논리만이 지배할 뿐이었다. 오른 종목에는 매물이 쏟아지고, 많이 내린 종목으로는 매수세가 들어오는 조정 장세가 이어졌다.
밀러타박의 주식 전략가 피터 부크바는 "새해가 시작될 때까지 투자자들은 주식 비중을 크게 높일 생각이 없는 듯하다"고 말하고 "지난달 랠리로 쌓인 이익을 현금화하려는 헤지펀드들이 시장에 너무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