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뇌전증 AI 솔루션...기대되는 기업은[AI헬스케어]

  • 등록 2024-11-10 오전 9:00:02

    수정 2024-11-10 오전 9:00:02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인공지능(AI)가 뇌전증 문제를 해결하는 날도 멀지 않았다. 기업들이 관련 제품을 쏟아내고 있어서다.

SK바이오팜은 지난 4일부터 5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에서 자사의 뇌전증 환자 관리 플랫폼을 선보였다. 회사가 개발 중인 뇌전증 환자 관리 플랫폼은 모바일 앱, 스마트워치, 의료진 웹 서비스 및 인공지능(AI) 기반 발작 예측 시스템으로 구성된다.

회사에 따르면 환자와 보호자를 위한 모바일 앱은 발작 이력, 발작 통계, 발작 유발 요인 기록, 복약 내역을 제공하며, 실시간 발작 알림과 예측 기능을 통해 환자 및 보호자가 발작에 효과적으로 대비할 수 있게 돕는다. 또 스마트워치는 발작 알림 및 예측과 같은 주요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 환자의 안전을 더욱 강화한다.

SK바이오팜의 뇌전증 관리 AI 플랫폼 제로(Zero)와 연동한 스마트 기기 (사진=SK바이오팜)
SK바이오팜은 지난 2018년부터 뇌전증 환자의 질환 관리에 있어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 도입을 검토해 왔다. 회사는 이러한 사업 추진의 일환으로 웨어러블 디바이스용 모바일 앱인 제로앱을 개발했다. 제로앱은 사용자의 뇌파, 심박 변이, 움직임 등 복합 생체신호를 실시간으로 측정할 수 있는 뇌전증 전용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통해 수집된 데이터를 기록 및 분석해 질환 관리를 도울 수 있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실제 뇌전증 환자들이 회사의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을 사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다”며 “다만 제로 디바이스 및 플랫폼 임상 연구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엘비스(LVIS)는 최근 AI 기반의 뇌파 검사(EEG) 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미국에서 출시했다. 작년 5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이 기술은 뇌파나 뇌 사진 같은 환자의 정보를 넣으면, 뇌 회로로 가상 뇌가 구현되고 인공지능(AI)이 이상 부위를 찾아낸다.

엘비스는 2026년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뇌전증 진단 솔루션 출시를 시작으로 2025년 알츠하이머성 치매와 수면, 2027년 파킨슨병과 자폐 진단 솔루션을 선보일 계획이다. 뇌전증을 첫 대상으로 삼은 데 대해서 이진형 대표(스탠퍼드대 교수)는 “모든 환자의 질환이 똑같지 않아 단순히 한 개의 질환으로 볼 수 없다고 보고 첫 솔루션으로 잡았다”며 “치매나 자폐 환자에게서도 많이 나타나는 만큼 다양하면서도 중요한 질환이라고 봤다”고 설명했다.

엘비스의 뉴로매치는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삼성의료원, 서울아산병원과 대구 지역 6개 병원에도 도입돼 있다. 유럽·일본·중동·남미·싱가포르에서도 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

이진형 대표는 “사람이 분석하려면 일주일 정도 걸리는데 뉴로매치는 바로 해낸다”며 “신속한 EEG 진단 뿐 아니라 이런 중요한 서비스를 모두에게 접근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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