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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적으로 보면 펄어비스는 지난 7월 말 만기가 도래한 1470억원의 회사채를 현금으로 상환했다. 앞서 지난 2021년 7월 펄어비스는 서버 증설과 신규 지적재산권(IP) 개발을 위해 공모방식으로 회사채를 발행한 바 있다.
엔씨소프트도 지난 1분기 11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전액 현금으로 상환했다. 해당 회사채는 지난 2019년 5년물로 발행한 공모채로 조달된 자금은 운영자금과 신규 게임 마케팅 등에 활용됐다.
이처럼 일부 기업들이 만기 회사채 현금상환에 나선 것은 조달 여건 악화 영향이 크다. 신규 회사채 발행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선 단기차입금보다는 보유 현금을 사용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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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엔씨소프트와 펄어비스의 경우 신용등급 하향 압박이 거센 상황이라 신규 회사채 발행이 더욱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4월 신용등급 전망이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된 바 있다. ‘부정적’ 전망은 중기적으로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뜻한다. 펄어비스는 지난 6월 신용등급이 ‘A’에서 ‘A-’로 하향 조정됐다.
이는 엔씨소프트의 사례에서 잘 드러난다. 엔씨소프트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올해 1분기 말 별도 기준 414억원으로 전년 말 1851억원 대비 77.6% 급감했다. 현금성자산이 전체 유동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8.6%에서 2.1%로 6.5%포인트(p) 하락했다. 최근 엔씨소프트의 현금창출력이 크게 둔화됐다는 점에서 이전 수준의 현금을 채우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정조 리스크컨설팅 코리아 대표는 “회사채를 현금 상환하는 곳은 기본적으로 유동성이 괜찮은 회사인 경우가 많다”며 “현금흐름이 괜찮은 회사입장에서는 금리 등을 고려했을 때 단기차입금 보다는 현금상환이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건설이나 게임 등 회사채 발행이 녹록지 않은 업종에서 이러한 경향을 보인다”며 “유동성 여력만 된다면 굳이 차환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