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예방한다. 지난 9월 이재명 대표의 국회 체포동의안 표결을 두고 설전을 나눴고, 한 비대위원장이 취임 일성으로 민주당 지도부를 직격한 만큼, 이들이 서로 어떤 얘기를 나눌지 주목된다.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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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더불어민주당이 공개한 일정에 따르면 29일 오후 4시 한 비대위원장과 이 대표 간의 만남이 예정돼 있다. 한 비대위원장이 민주당 당대표실을 직접 찾아 그를 만나는 일정이다.
한 비대위원장은 관례에 따라 이 대표를 만난다는 입장이다. 28일 그는 국회 출근길에서 기자들을 만나 “의장을 포함해 관례에 따라 그 분들의 일정에 맞춰 제가 가서 인사하려 한다”고 말했다.
다만 한 비대위원장은 이 대표를 만나기 전 날임에도 ‘검사 사칭한 분’이라면서 그를 직격했다. 그는 “그동안 일방적으로 민주당에게 질문만 받아왔는데 오늘은 하나 물어보겠다”며 “민주당은 검사를 그렇게 싫어하면서 왜 검사를 사칭한 분을 절대존엄으로 모시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사실 한 비대위원장과 이 대표는 악연에 가깝다. 한 비대위원장은 법무부 장관 시절 국회 본회의장을 찾아 이 대표의 구속 필요성을 강변한 바 있다. 본인의 비대위원장 취임 기자회견에서도 이 대표를 ‘중대 범죄 협의자’로 일컫기도 했다.
따라서 이들의 만남이 협치를 추구하는 여야 대표간 자리가 될지, 어색한 긴장감만 흐르다 끝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