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화학물질 유통량 7.6%↑…작년 화학사고는 66건

환경부, ‘제4차(2020년) 화학물질 통계조사’ 발표
직전 조사 대비 유통량 증가세 이어가…증가폭은 감소
  • 등록 2023-01-18 오전 6:00:00

    수정 2023-01-18 오전 6:00:00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화학물질 사고가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 2020년 국내에 유통량이 2018년 직전 조사 대비 7.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가세는 다소 꺾이면서 통계조사 이후 처음으로 한 자릿수로 내려왔다.

18일 환경부는 ‘제4차(2020년) 화학물질 통계조사’ 결과 화학물질 취급업체 3만 7107개 사업장에서 3만 1600종의 화학물질 6억 8680만 t이 유통됐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 2018년 제3차 조사 대비 취급업체 수는 19.9%, 화학물질 종류는 7.1%, 유통량은 7.6%가 각각 증가한 수치다.

지난 2014년 1차 조사 이후 유통량 증가율은 10%대를 유지하다 4차 조사에서는 한 자릿수로 내려왔다. 이번 조사에서 유통량이 7.6%(4861만t) 증가한 것은 제조·수입량 증가와 통계조사 대상의 확대가 원인으로 파악된다.

광양(2640만t↑), 대산(2100만t↑), 포항(2600만t↑) 등 주요 산단의 제조·수입량이 증가했고, 조사 대상도 1만592개소로 전체 사업장의 28.5%로 확대됐다.

취급형태별로는 2018년 대비 제조량 8.2%(3489만t), 수입량 5.6%(1859만t), 수출량 4.1%(487만t)이 각각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대규모 석유정제 및 화학업종이 입지한 전남(29.6%), 울산(24.4%), 충남(18.8%) 등 상위 3개 지역에서 전체 제조·수입량의 72.8%인 5억 9089만t을 차지했다.

산단별로는 여수 산단(19.5%), 울산·미포 산단(13.7%), 온산 산단(10.4%), 광양(9.1%), 대산(8.6%) 순으로 제조·수입량 상위 순위를 차지했다.

업종별로는 코크스·연탄 및 석유정제품 제조업이 전체 제조·수입량의 38.8%를 차지했고, 다음으로 화학물질 및 화학제품 제조업(27.6%), 1차 금속 제조업(19.6%)의 비중이 높았다.

유해화학물질(1413여종)의 제조·수입량은 전체 제조·수입량의 9.8%인 7936만t으로 2018년 대비 2.8% 증가했다.

발암성물질은 총 307종, 4196만t으로 전체 제조·수입량의 5.2%를 차지하며 2018년 대비 7.9%가 감소했다. 사고대비물질은 97종 중 89종, 4340만t이 취급되었으며 2018년 대비 4.2%가 증가했다.

이번 화학물질 통계조사 결과는 화학물질안전원 ‘화학물질종합정보시스템 누리집‘에서 보다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신건일 환경부 화학물질정책과장은 “2018년 대비 화학물질의 제조, 수입, 유통량이 증가한 만큼 국민건강 보호를 위해 화학물질의 유통 및 안전관리를 더욱 강화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화학물질 사고는 2014년 1차 조사 이후 지난해까지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나, 연도별로 발생편차가 크다. 2022년 발생건수는 66건으로 전년 대비 22건 줄었고, 2014년(105건) 대비로는 39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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