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김태희와 차 마시는 세상, 우리가 만든다"

노정석 창업자가 공동 창업한 리얼리티리플렉션
캐릭터와 게임하고 노는 '진짜' 가상현실이 온다
  • 등록 2018-01-30 오전 4:05:31

    수정 2018-01-30 오전 4:05:31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리얼리티리플렉션은 가상의 세계를 창조하는 스타트업이다. 구성원은 17명. 이곳 멤버들은 곧 다가올 ‘가상현실’이 곧 현실화될 것으로 믿고 있다. 연예인 ‘김태희’와 가상 세계에서 같이 차를 마실 수 있는 현실이다. 이미 이들의 비즈니스는 시작됐다. 가상의 공간에 실제 ‘나’가 유명 연예인들과 활동하는 가상 세계의 첫단추를끼웠다.

가상의 캐릭터와 VR에서 생활하는 게임 영상 캡처. 리얼리티리플렉션은 애니메이션 형태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간 실제 세계와 비슷한 가상현실 구축을 꿈꾸고 있다. (유튜브 캡처)
이들은 인간 캐릭터를 3D스캐닝해서 가상세계에 ‘거주’ 가능하도록 디지털화하고 있다. 손우람 리얼리티리플렉션 대표는 “굉장히 사실적으로 만들어 현실에 있는 이상형이나 여자친구도 그대로 가상세계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리얼리티리플렉션은 대중적으로 여러 모바일 게임을 출시했다. VR 플랫폼에서 유통되는 실제게임이다. 지난 2016년에 VR 리듬 게임 ‘뮤직 인사이드’를 출시했다. 지난해 10월에는 VR 스포츠게임 ‘스피드볼 아레나’를 선보였다. 지난 12월에는 영상 채팅 앱 ‘브이모지(Vmoji)’를 내놓았다. 브이모지는 가상세계에 ‘또 다른 나’를 창조해 다른 ‘가상의 인물’과 소통하기 위한 첫단추다.

브이모지는 사용자의 표정을 그대로 읽고 따라하는 랜덤영상 채팅 앱으로 개발됐다. 스마트폰으로 하는 화상 채팅에 ‘나’ 대신 ‘나의 아바타’가 등장한다. 이 아바타는 카메라로 보이는 내 얼굴의 표정을 그대로 표현한다. 기존 고성능 카메라에서만 구현되던 서비스가 일반 스마트폰의 2D 카메라에서 현실화된 것이다.

최근에는 가상의 공간에서 가상 화폐를 갖고 가상의 부동산을 사고 파는 증강 현실 게임을 개발했다. ‘모스랜드’다. 리얼리티리플렉션은 이를 위한 새 가상화폐도 개발해 배포하기 시작했다. 가상 세계이지만 실제로 통용되는 가상화폐다.

게임에서는 실제 건물을 가상 세계로 옮겨 놓는다. 게임 사용자들은 가상 세계에서 이 건물을 사고 판다. 거래 수단은 이더리움 기반 가상화폐 ‘모스코인’이다. 지난 24일 리얼리티리플렉션은 가상화폐공개(ICO)를 했다.

리얼리티리플렉션이 꿈꾸는 ‘가상의 세계’가 온다면 굳이 사람들과의 관계 맺기가 필요할까? 손 대표는 다른 차원의 세계가 열릴 것으로 확신했다. 그는 “외로운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정말 사람 같은 캐릭터를 만들려고 한다”며 “미래에는 우리가 만든 가상 캐릭터와 연애도 하고 같이 게임도 할 날이 올 것이다”고 자신했다.

리얼리티리플렉션의 전신은 3D스캐닝 업체(킵코코리아)였다. 160개의 DSLR이 설치된 돔 구조에서 사람의 얼굴이나 신체를 360도로 스캐닝하고 디지털화하는 게 주된 서비스였다. 이렇게 얻어진 데이터를 바탕으로 사람의 표정을 합성할 수 있다. 제2의 아바타가 만들어지는 셈. 예컨대 특정 스타의 얼굴을 스캐닝하면, 그 스타가 주인공인애니메이션을 빠르게 만들 수 있다. 이를 비즈니스로 연장하면 이모티콘 사업에도 응용할 수 있다. 실제 스타의 얼굴이 웃는 아바타를 창조할 수 있다. 모바일메신저에 적용하면 나의 아바타가 섬세한 표정을 지어가며 상대방과 대화할 수 있다.

리얼리티리플렉션이 160개 DSLR로 만든 3D스캐닝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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