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최대 고객사인 현대차·기아는 가슴을 쓸어안았다. 현대차 핵심 공장인 울산공장이 사흘간 가동을 멈췄고, 기아 역시 광주공장에서 컨베이어 벨트를 비운 채 운영하는 ‘공피치’를 수일간 운영하며 일 생산량을 절반 이상 줄였다. 그나마 자체 변속기 생산 라인을 풀가동해 일부 차종에 공급할 물량을 맞췄다고 한다.
중소 자동차 부품 생태계에도 타격을 입혔다. 현대트랜시스에 부품을 납품하는 1~3차 협력사의 생계가 당장 위협받으면서 이들은 지난 6일 거리로 나와 “노조의 무리한 성과급 요구로 인한 파업의 피해가 고스란히 협력사에 전가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현대트랜시스 노조는 여전히 매출액(약 11조7000억원)의 2%에 해당하는 성과급 요구를 굽히지 않고 있다고 한다. 작년 영업이익의 두 배에 달하는 규모다.
완성차 격변기에 접어든 지금, 당장의 보상보단 미래를 준비하는 ‘기초 체력 다지기’의 태도가 필요하다. 생산 현장으로 돌아온 트랜시스 노조의 미래지향적 태도를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