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도 심상치 않다. 구제역으로 국내 돼지 사육두수의 3분의1 수준에 해당하는 330만 마리가 살처분되면서 도소매시장 할 것 없이 가격이 오르고 있다.
6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6월 1380원(100g)에 판매한 국내산 삼겹살 가격이 1년 만에 65%가 오른 228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업계는 야외 행사가 많은 7월~8월이 다가오면서 돼지고기 가격의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5월 한달간 돼지 도축량이 85만마리로, 구제역이 한창인 1월~3월 당시보다 평균 10만마리 이상이 부족하다.
이마트는 7월에만 300톤가량의 돼지고기가 부족할 것으로 예상하고, 물량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이에 따라 축산바이어들은 삼겹살을 대체할만한 구이용 상품을 늘리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중이다.
문주석 이마트 축산바이어는 "구제역으로 돼지의 사육두수는 크게 줄어든 반면 수요는 늘고 있어 7월경에는 `삼겹살 대란`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물량이 부족할 수 있다"며 "이에 따라 수입육, 우삼겹 등 대체 구이용 상품 물량 확보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초부터 돼지고기 물량을 확보해 다소 여유가 있는 롯데마트도 지난해보다 30톤이 부족한 상황이다.
아울러 전반적인 돼지고기 물량 부족으로 소비자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 추가적인 물량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홈플러스는 수입산 삼겹살 공급량을 전년 대비 300% 늘렸다. 월평균 100톤 가량 부족한 물량을 수입산으로 대체하기 위해서다.
수입산 삼겹살을 더욱 저렴하게 공급해 국내산 삼겹살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를 돌린다는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6월 한달간 캐나다, 미국, 멕시코에서 수입한 냉장삼겹살(100g)을 1180원에 팔고 프랑스, 벨기에, 네덜란드 수입한 냉동삼겹살을 850원에 판매한다.
한편 박효상 롯데마트 돈육담당 MD는 "국내에서 돼지는 연간 990만 마리 정도 사육되는데 이번 구제역으로 30%가량 살처분돼 돼지 공급이 정상화 되려면 올해는 지나야 할 것 같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