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 전 부총리는 서울 종로구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트럼프2기 행정부 출범 전 우리 경제팀이 해야 할 역할로 ‘접촉’을 손꼽았다. 대통령과 국무총리에 대한 탄핵이 진행 중인 상황이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와의 긴밀한 관계 형성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조언이다.
유 전 부총리는 “트럼프 1기 행정부가 출범하기 전 그와 가깝다는 사람들을 다 만났다”며 “지금 경제팀이 할 수 있는 것은 트럼프 측근들을 만나 우리 경제의 탄탄한 펀더멘털을 적극 알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전 부총리는 탄핵 정국에 따른 리더십 공백으로 트럼프 2기 행정부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를 두고 “트럼프의 말이나 행동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기자간담회 등에서 한국을 전혀 언급하지 않자 ‘패싱(건너뛰기)’ 논란이 나온 데 따른 답이다. 특히 재계나 외교계에선 내란-탄핵정국으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외교 구상이 본격화한 가운데 트럼프와의 접촉면을 일찍이 넓히지 못한다면 국가적 손실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유 전 부총리는 “그의 측근들은 트럼프를 ‘철저한 비즈니스맨’이라고 칭한다”며 “철저하게 경제적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인다는 점으로 트럼프의 말이나 행동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를 직접 대응했던 경험을 살려 소통을 강조하기도 했다. 유 전 부총리는 “트럼프 1기 행정부는 확실하게 딜(협상)을 하는 편인데, 구사하는 전략이 아주 불확실해서 상대편을 당황하게 하는 측면이 있다”며 “겪어보니 소통이 안 되는 사람은 아니었고, 소통하려고 노력하면 말이 안 통한 적은 없었다”고 했다.